사회 전국

"포스닥 플랫폼 구축...융합기술 역량 높일것"

■'취임 1년' 김기선 GIST 총장

200명 내외국인 연구자 거주

'영사이언티스트 빌딩' 추진

연구부총장 시스템 도입하고

KAIST·MIT 등과 AI 협력도

창업 통한 고용창출 기여 기대

김기선 광주과학기술원(GIST) 총장이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영사이언티스트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GIST김기선 광주과학기술원(GIST) 총장이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영사이언티스트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GIST



“그동안 학·석·박사만 학생 개념으로 연구를 진행했다면 이제는 포스닥(박사 후 연구원)에게도 주도적 연구개발 경험을 제공해 산업계 등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200명 정도가 상시 연구하고 머물 수 있는 영사이언티스트 빌딩을 구축하겠습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김기선(사진)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GIST) 총장은 21일 서울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6대 연구소를 중심으로 포스닥 운영 시스템과 정주환경 구축 등을 담은 영사이언티스트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총장은 “1년여 간 공을 들인 결과 우선 내년도 예산에 10억원의 설계비가 반영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외국인 합쳐 200명의 박사급 연구자 등 결혼한 사람이 거주할 수 있는 관사와 같은 개념의 연구자 집단시설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공지능(AI) 분야로 박사를 받고도 10년 정도 더 연구해야 인정받는 것처럼 포스닥도 짧게는 2~3년에서 5년 정도 훈련시켜 전문가로 키우겠다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김 총장은 지스트 설립 본연의 취지인 국제화와 융합기술 연구중심 대학으로서의 강화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지스트의 연구역량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최근 연구부총장 시스템 도입과 함께 고유의 업무도 확대했다”며 “연구 업무의 비중을 학사 업무와 맞춰 인력양성의 균형을 유지하고 영사이언티스트 그룹 양성과 6대 연구소 안정화를 통해 질적 성장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AI와 기후변화대응, 방사광가속기 등 지역과 국가의 요구 증대에 초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지스트에는 아시아 최고 수준의 고출력 레이저 장비를 갖추고 국방연구를 전담하는 고등광기술연구소를 비롯해 차세대에너지연구소, AI연구소, 문화기술연구소, 생명노화연구소, 국제환경연구소 등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김 총장은 기획 중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매사추세츠공대(MIT)와의 AI 분야 협력 프로그램에 대해 큰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AI 랩(Lab) 교육과 인재 양성을 위한 이번 연계 프로그램은 한국과 미국의 젊은 과학기술인들이 양방향으로 교류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유수의 대학과 협업하는 미래지향적 연구 프로그램에 포스닥 수준의 연구원들이 연간 25명 정도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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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선 총장은 AI를 활용한 기업이 만들어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지스트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사진제공=GIST김기선 총장은 AI를 활용한 기업이 만들어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지스트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사진제공=GIST


김 총장은 광주시가 추진하는 1조원대 규모의 AI산업융합집적단지에 들어설 슈퍼컴퓨터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AI클러스터의 핵심 인프라로 준비되는 AI데이터센터에는 클라우드 기반의 인프라 운용은 물론 슈퍼컴퓨팅과 AI의 융합에 기반한 국가대표급 AI컴퓨팅 및 스토리지가 준비돼야 한다”며 “국내 AI 연구개발의 선진화와 국제화를 주도할 핵심 사용자층에 대한 지원은 AI클러스터의 데이터센터가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데이터센터 시설 구축 계획을 최대한 앞당김으로써 국내 타 지역에서 급속도로 부상하고 있는 유사 데이터센터와의 차별을 유지하는 전략이 광주 AI클러스터 사업의 성공을 견인할 결정적인 요소”라며 “이를 위한 선제적인 구축과 가동 노력이 시급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김 총장은 AI를 활용한 기업이 만들어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지스트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I 인력은 전 세계적으로 구인난을 겪고 있는 분야”라며 “지스트는 AI대학원 운영을 통해 고급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것에서 나아가 AI창업기업 창출로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스트는 ‘AI 창업단지조성사업’을 국정과제로 제안했을 뿐 아니라 광주 AI산업융합집적단지 조성 과정에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앞으로도 광주시의 각종 AI사업추진 과정에서 지스트가 보유한 AI기술과 인력이 접목해 창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방침이다. 김 총장은 “기존 전통적인 제조기업이 AI를 만나 고부가가치 기업으로 탈바꿈되고 기업의 성장을 통해 지역사회 경제가 활성화되도록 하는 것이 지스트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광주=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

김선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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