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수술후 중태설’이 21일 불거진 가운데,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평양이 아닌 곳에서 정상적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인했다. 이에 앞서 미국 CNN 방송은 20일(현지시간) 미국 관리를 인용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빠진 상태’라는 정보를 미국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련기사 2면
청와대와 정보당국, 국회 외통위의 설명을 종합하면 북한 내부에 이상기류는 포착되지만 김 위원장의 신변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김 위원장은 현재 측근들과 지방에 체류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건강 이상설을 뒷받침할 만한 특이 동향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북한 노동당·군부·내각에도 특별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 것으로 청와대는 파악했다. 수술 장소로 지목된 묘향산 지구 일대에 머물고 있다는 일각의 보도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부인했다.
북한과 혈맹 관계인 중국 내부에서도 ‘위독한 상황이 아니다’라는 언급이 나왔다. 정보당국의 한 관계자는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CNN 보도의 정보 소스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다만 지난 11일 이후 공식 석상에서 사라진 김 위원장의 행보와 관련, 북한 내부 동향이 심상치 않다는 첩보는 잇따르고 있다. 이날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심혈관 질환에 대해 수술을 하는 건 맞는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최근 북한에서 평양시를 완전히 봉쇄한 상황”이라며 “국가보위부를 통해 (봉쇄) 조치를 취했는데 바로 며칠 전”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국내 증시도 크게 출렁거리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코스피지수는 오전 한때 3% 급락했다가 오후 들어 하락 폭을 줄여 전날보다 18.98포인트(1.00%) 떨어진 1,879.38로 마감하며 사흘 만에 1,900선 밑으로 후퇴했다.
/윤홍우·박성호기자 seoulbir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