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급 학교의 온라인개학이 완료되면서 긴급돌봄에 참여하는 유치원생 및 초등학생 비율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일 긴급돌봄에 참여한 유치원생은 15만6,485명으로 전체 유치원생 중 25.3%에 달했다. 유치원생 4명 중 1명꼴로 벌써 ‘등원’을 하고 있는 셈이다. 초등학교 긴급돌봄 학생 수도 11만4,550명으로 전체 초등학생 대비 4.2%로 증가했다. 이는 온라인개학 이전 평균 참여비율이 유치원 11%, 초등학교 3% 내외였던 것에 비해 늘어난 결과다.
특히 유치원의 긴급돌봄 참여 비율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광주 54.1%, 제주 49.6% 등 비교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덜한 지역을 중심으로는 전일 전체의 절반 가까운 원생들이 유치원에 나왔다. 서울의 참여비율도 28.1%로 평균보다 높았다.
이렇게 긴급돌봄 참여율이 늘고 있는 것은 온라인개학과 관계 있다는 설명이다. 각급 학교의 온라인개학이 전면화되는 속에서도 유치원만 소외되자 억눌렸던 수요가 결국 긴급돌봄 참여율 확대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실제 유치원은 각급 학교보다 방학이 짧고 수업일수가 긴 특징이 있어 생활방역 전환 움직임과 함께 등원율이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렇다 보니 교육계 일각에서는 오프라인 등교가 학교가 아닌 유치원부터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초등학교도 저학년 개학과 함께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일 초등학생 긴급돌봄 참여율은 서울 4.6%, 전남 11.3% 제주 10.6% 등이었다.
저학년 온라인개학이 시작되면서 아이의 학습지도를 할 수 없는 맞벌이 가정 등을 중심으로 원격수업을 지도·관리해줄 수 있는 돌봄교실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교육부는 불시점검을 통해 원격수업을 관리·감독하는 학원을 적발할 방침이라고 밝혀 수업 지도가 힘든 초등학교 저학년 맞벌이 부부 가정 등에서는 긴급돌봄이 대안으로 더욱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교육부는 긴급돌봄 학급당 10명 내외로 학생을 분산 배치하는 등 학생 간 일정 간격을 유지하고 공간과 인력을 추가해 적정 인원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유치원의 경우 확대 가능한 공간 자체가 부족하고 책걸상을 주로 사용하는 학교와는 상황도 달라 참여 원생이 늘어날 경우 원생 간 거리두기 등이 제대로 지켜지기 힘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신청자가 폭증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긴급돌봄에 참여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도 생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부는 “저학년 맞벌이 부부 가정, 조손 가정 등을 중심으로 긴급돌봄에 참여하도록 교육청·학교에 안내하고 있다”며 “방역 등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