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이상설’에 대해 21일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이상설이 제기될 만큼의 북한 내부에 이상 징후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김민기 정보위원장은 “건강상 특이 징후는 없는 것 같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신변 이상설’에 대해 “평양의 현재 상황, 다른 군사적인 상황까지 고려하면 (정부 발표대로) 그렇게 쉽게 사실이 아니라고 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위원장은 “바로 며칠 전에 평양시 봉쇄 조치가 국가보위부를 통해 이뤄졌다”며 “이상 징후로 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 부부장이 최근 노동당 선전부 1부장에서 조직 제1부부장으로 승격된 것과 관련해 “완전히 후계자로 점지해서 키우겠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북한에 정통한 인사로부터 입수한 여러 첩보 내용을 전하며 그 가운데 ‘심혈관 수술설’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북한 관련 정보통으로부터 김 위원장의 ‘발목 수술설’과 ‘코로나19 자가격리설’도 들었지만 4월12일에 심혈관 질환 수술을 받은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정은 위원장이 건강상 특이 징후는 없는 것 같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관련한 국가정보원의 구두·대면보고를 받고 나서 정보위원장으로서 판단 내린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런 가운데 탈북민 출신 태구민 통합당 의원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북한 체제 특성상 ‘최고 존엄’에 논란이 있을 때마다 건재하단 행보를 수일 내로 보였다. 하지만 현재 김정은의 신변이상설이 보도된 후 일주일이 넘은 지금까지도 북한이 아무런 반응을 내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매우 이례적”이라 밝혔다.
또 다른 탈북자 출신인 지성호 미래한국당 당선자는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유전 탓인지 김 위원장이 심혈관에 문제가 많다”면서 “1월 말에서 2월 초 사이에 의사가 (심혈관) 수술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설주, 김 부부장 아니면 제3의 인물 중 누가 ‘섭정’을 하는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김혜린·김인엽기자 r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