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트럼프 "상태 확인 위해 金에 연락할지도 몰라"

NBC "정상생활 못할수 있다"

폭스뉴스 "美, 비상계획 마련"

美매체들 추측 보도도 잇달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관련해 사실이 아니라는 우리나라 정부와 달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리는 모른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브리핑에서 “나는 단지 이 말을 할 수 있다. 그가 잘 있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중태라는 CNN의 보도에 대해 “아무도 그것을 확인하지 않았다”며 “CNN 보도를 매우 많이 신뢰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연락할 것이냐는 질문에 “글쎄. 그럴지도 모른다”고 했다. 승계 서열에 대해서는 “나는 그에게 그것을 묻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북한 관련 정보는 접근하기 어렵다며 김 위원장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미국 매체들의 보도는 여전히 엇갈린다. NBC방송은 “한국 정부는 ‘김정은 위중설’에 의구심을 제기했지만 미 당국자들은 심장 수술 후에 정상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당초 김 위원장 위독설을 보도한 CNN은 “김 위원장이 심각한 위험에 놓여 있음을 시사하는 첩보를 미국이 주시하고 있다”는 식으로 표현을 애매하게 바꿔 한발 물러섰다. 폭스뉴스는 복수의 정보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 위중설 기사는 조심해야 한다며 이와 별도로 미국이 김 위원장 유고 시를 대비한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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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미국조차도 북한 최고위급의 개인정보는 접근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 중앙정보국(CIA)에서 한국 분석 업무를 담당하다가 지난 2010년 은퇴한 수미 테리는 “미국이나 한국의 정보기관이 김 위원장의 행방이나 건강 문제를 모른다고 해도 나는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국무차관보는 “중국과의 관계가 너무 험악해져 북한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어떤 소통도 하지 못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러시아 역시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한 정보가 없다며 공식 정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알렉세이 체파 러시아 하원 국제문제위원회 부위원장은 “북한도 코로나19를 대비하는 조치들을 취하고 있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행사에 불참한 것도 이 때문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 위원장 유고 시 권력을 물려받을 수 있는 인물에 대해서는 미국 내 전문가들도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캐서린 보토 미국 카네기국제평화재단(CEIP) 연구분석담당은 “김 위원장의 신변에 이상이 생겨도 김 제1부부장이 집권할 가능성이 가장 높으며 북한 정권이 불안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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