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이 모바일 게임 스트리밍을 단 몇 번의 클릭으로만 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으며 본격적으로 게임 시장에 발을 디뎠다. 이미 페이스북이 10대를 중심으로 국내 메시지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던 터라 국내 플랫폼 업계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킬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2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지난 20일(현지 시각) 라이브 게임 스트리밍을 즐길 수 있는 ‘페이스북 게이밍’ 모바일 앱을 공개했다. 미국 등 전 세계 20여개 국가에 출시됐다.
웹에서 해당 서비스를 운영했던 페이스북은 서비스 사용성을 높이기 위해 별도의 앱을 개발하고 이를 오는 6월 공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게임 수요가 급증하자 계획을 수정해 두 달 빨리 출시했다.
피지 시모 페이스북 애플리케이션 총괄은 뉴욕타임스를 통해 “코로나 대유행이 페이스북의 다른 게이밍 프로젝트를 가속화하고 있다”며 “자택 격리 때문에 게임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걸 확인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페이스북 게이밍 앱의 가장 큰 특징은 모바일 기기만 있다면 누구든 쉽게 스트리머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아마존의 ‘트위치’ 같은 경우에는 PC나 콘솔 게임 중심이라 모바일 게임을 스트리밍 하려면 모바일 기기를 컴퓨터에 연결해야 한다. 하지만 페이스북에서는 ‘고 라이브(Go Live)’ 기능을 통해 몇 번의 클릭만으로 쉽게 모바일 게임도 스트리밍할 수 있다. 또 페이스북에 바로 영상을 연동해 친구들과 공유할 수도 있다.
페이스북은 게임 분야에서는 분명 후발 주자지만 꾸준히 점유율을 높여왔다. 스트리밍 소프트웨어 업체 스트림랩스에 따르면 지난 2018년 말 페이스북 게이밍 시청시간은 3.1%에 불과했다. 당시 트위치가 67.1%, 유튜브 게이밍이 27.5%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점유율 8.5%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11%로 4배 가까이 성장했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페이스북 라이브 스트리밍에서는 친구들끼리만 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SNS 성격의 기능을 추가로 제공하고 있는데 이것이 차별 요소로 작용한 것 같다”면서 “아직 안드로이드에서만 출시됐지만 앞으로 iOS에서도 공개되면 점유율 확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페이스북은 10대를 중심으로 공격적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10대 사이에서는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카카오톡보다 페이스북 메신저 이용률이 높다. ‘카톡해’보다 ‘페메해’가 더 익숙한 것이다. 앱 분석 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국내 메신저 중 카카오톡이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10대에서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또 10대의 월간 페이스북 사용 시간도 16억분으로 다른 연령대(20대 11억분, 30대 5억분, 40대 4억분)에 비해 월등히 많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페이스북 메시지에서는 친구가 로그인을 했는지 현재 친구가 답장을 하고 있는 중인지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고, 친구가 올린 스토리를 함께 보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면서 “이런 점들이 10대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