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신변이상설’에 휩싸인 최고지도자의 외교활동 소식을 전한 가운데 미 국방부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한군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존 하이튼 미국 합참 차장은 22일(현지시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관련해 “여전히 북한 핵무력과 군대를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추정한다”고 밝혔다.
하이튼 차장은 이날 국방부 언론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북한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그렇다(완전히 통제한다)고 추정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 내부 상황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제기된 이후 미 당국자가 처음으로 김 위원장의 건재함을 인정한 것이어서 관심을 끈다.
다만 하이튼 차장은 김 위원장이 북한 군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추정한 근거는 별도로 설명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튼 차장은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와 관련해선 “나는 뭔가를 발견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신문 기사를 계속 읽어왔고 읽고 있다”며 “그래서 (건강 관련) 뉴스를 봤을 때 관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나는 정보상으로 그런 것들에 관해 확인하거나 부인할 어느 것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하며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보를 얻기 위해 북한에 연락을 시도해봤는가. 어떤 반응이었는가’ 등의 관련 질문을 받고 “나는 어떠한 것도 더할 게 없다”고 답했다. 이어 “대통령이 지난 저녁 말한 대로 우리는 그곳(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나는 어떠한 것도 더할 게 없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 관련 보도에 대해 “우리는 모른다”며 김 위원장이 잘 있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북한은 김 위원장의 외교활동 소식을 알리며 최고지도자의 신변이상설을 우회적으로 반박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냈다고 이날 보도했다. 신문은 이번 서한이 지난 15일 김일성 전 주석의 생일(태양절)에 알 아사드 대통령이 보낸 축전에 대한 답신이라고 소개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과거 논란 때마다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공개 행보를 보인 것과 달리 여전히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북한 전문가들은 축전은 김 위원장의 대면 재가가 반드시 필요한 사안은 아니 만큼 김 위원장이 공개 행보에 나서야 모든 논란이 종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