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치러진 제21대 총선에서 탈북민 출신 최초의 지역구 국회의원에 당선된 태구민 미래통합당 서울 강남갑 당선자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관련, “김여정 체제의 첫 번째 변수는 현 체제를 떠받드는 60, 70대 세력의 눈에 김여정이 완전히 애송이라는 것”이라며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김평일의 존재”라고 말했다.
23일 태 당선자는 KBS 라디오 ‘최강시사’에 나와 “만약 김정은 위원장이 중퇴에 빠지거나 유고시가 되도 즉시 북한 내부 혼란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북한 주민들은 맹목적으로 상부지시에 따르는 데 습관화돼 있어 김여정에 의한 새로운 지도체제가 들어서더라도 북한 주민도 그러한 체제에 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태 당선자는 ‘김여정 체제가 오래 지속될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여정 밑의 최측근 보좌진이 그를 새로운 지도자로 받들고 갈지가 문제인데, 제 생각에는 이러한 과도기가 김정은처럼 오래갈 것 같지는 않다”며 “60대, 70대 세력들이 김여정(32)과 거의 30년(이상 차이가 나) 그들의 눈으로 보는 김여정은 완전히 애송이로 이 체제로 갈 것이냐, 이번 기회에 우리가 한번 갈아 뽑을 것이냐, 이런 고민들을 그들은 분명히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김평일이라는 존재”라는 점도 강조했다. 김평일(66)은 김정일의 이복남동생이자 김정은의 삼촌으로 이른바 ‘백두혈통’이다. 김정일과의 권력 다툼에서 밀려 1979년부터 해외 공관을 돌다 지난해 11월 40년 만에 평양으로 소환됐다.
당시 김평일의 복귀를 ‘김정은 체제 완성’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았다. 따라서 김여정이 김정은의 후계자로 유력하고 떠오르고 있기는 하지만 나이가 너무 어려 장기적 시각에서 지도자로 인정받기 쉽지 않으며, 오히려 같은 ‘백두 혈통’인 김평일이 체제를 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태 당선자는 ‘김정은 건강이상설’에 대해선 “김정은의 건강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은 진짜 극소수”라며 “최고위급 기밀사항에 해당하기 때문에 그가 무슨 수술을 받았는지, 이런 구체적인 상황을 가지고 이렇다 저렇다 말한다는 것은 좀 추측”이라고 전했다. 다만 “북한 당국이 김정은이 건재하느냐 아니면 건재하지 않느냐, 빨리 북한 주민들에게 알려야 되는데 아직까지도 조용히 있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제 미국 북한 전문매체 NK뉴스가 북한에 살고 있는 외교관들이나 외국인들 소스로 ‘최근 북한에서 외화상점에서 사재기와 같은 이런 현상이 지금 감지되고 있다’고 한다”며 “왜 이런 현상이 감지되고 있을까, 일부에서 말하고 있는 완전 봉쇄 때문일지 코로나 사태 때문일지 (어느 쪽인지) 이건 확인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 북한이 지속적으로 김정은의 후계자를 준비해 왔다는 점도 부연했다. 그는 “북한은 김일성 때부터 김정일을 준비하는 등 거의 70년 동안 후계자를 준비했다”며 “김정은은 30분 이상 걷지 못하고 털썩 주저앉는 것을 보면 건강하지 못하다는 것은 명백하며 이런 시스템에서 북한이 김정은의 유고시를 준비하는 시스템으로 가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