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수원 1.4억↓...풍선효과 약발 다했나

이번주 0.03% 올라 상승폭 둔화

거래량도 3월 1,000여건으로 뚝

안산·시흥·인천 등은 오름세 유지

강남 하락세 속 노원·강북 보합

약보합세 수도권으로 옮겨갈 듯

일부선 풍선효과 지속 분석도




풍선효과 진원지인 수원에서 가격이 급등한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고가 대비 1억원 가량 하락한 단지가 나왔다. 한편 저평가 단지에서는 신고가가 꾸준히 나오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여기에 거래는 올 1월과 2월 3,000여 건에서 3월에는 1,000여 건 안팎으로 크게 줄어드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2차 풍선효과 지역인 안산·시흥 등에서는 견고한 상승세가 지속 되고 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실물경제가 타격을 받으면서 아파트 시장이 조정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비 규제지역에서 나타나는 풍선효과도 경기 침체에 따라 곧이어 조정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 화서 분양권 1억 4,000만 원 하락 =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수원 장안구 ‘화서역파크푸르지오’ 전용 84.76㎡ 분양권은 지난달 30일 9억 1,230만 원에 손바뀜됐다. 지난 2월 10억 5,024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찍은 것과 비교하면 1억 4,000만 원 가까이 내린 것이다. 인근 ‘화서주공 5단지’ 전용 59.98㎡ 또한 지난 3월 4억 원에 거래돼 한 달 전보다 3,000만~5,000만 원 가량 하락했다. 이들 지역은 신분당선 호매실 연장선의 예비타당성 통과 등 여러 호재를 업고 수원의 풍선효과를 주도한 지역이다. 아파트값이 급격히 올랐던 수원 영통구 망포지구에 위치한 ‘힐스테이트영통’ 전용 71㎡ 또한 지난 2일 7억 1,500만 원에 거래돼 올해 초 대비 가격이 내렸다.


현재 수원 아파트 시장은 ‘2·20 대책’에 코로나 19 여파 등으로 거래가 크게 줄어드는 모습이다. 수원 아파트 거래는 지난 1월과 2월 각각 3,702건, 3,679건을 기록했다. 3월 거래는 지난 22일 기준 801건을 기록했다. 남은 신고기간(30일 마감)을 고려해 볼 때 3월 전체 거래는 1,000건을 넘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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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수원 아파트값은 오름폭이 둔화되는 모습이다. 한국감정원이 이날 발표한 주간 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수원 아파트값은 0.03% 올랐다. 전주 0.05%보다 오름폭이 둔화됐다. 지역별로 보면 권선·영통구가 3주째 보합세를 유지한 데 이어 이번 주에는 장안구도 0.00%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반면 팔달구는 0.27% 올라 전주(0.12%) 보다 상승 폭이 증가했다. 수원 팔달구 ‘대한대우푸르지오’ 전용 84㎡는 지난 3월 4억 9,500만 원에 실거래되며 신고가를 갱신했다.

◇ 강남 하락세 지속.. 풍선효과도 조정? = 이런 가운데 2차 풍선효과를 보이고 있는 안산과 시흥, 인천 등에서는 견고한 오름세가 유지되고 있다. 안산 아파트값은 전주 0.30%에서 이번 주 0.44% 올랐다. 시흥도 이 기간 동안 0.26%에서 0.21%의 변동률을 보였다. 의왕도 이번 주 0.15%(전주 0.17%) 상승했다. 인천도 상승률이 전주 0.21%에서 금주 0.23%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0.05% 하락했다. 강남 4구(-0.19%)의 하락이 두드러진 가운데 노원, 강북 등도 보합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관악(0.05%), 구로(0.04%) 등 서울 서남권만 소폭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강남권에서 시작된 약보합 장세가 경기와 인천 등으로 서서히 옮겨갈 것으로 보고 있다. 수원을 필두로 다른 지역도 약세장이 펼쳐지리라는 예측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풍선효과가 여전히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코로나 쇼크 등 여러 변수가 있지만 경기도와 인천의 경우 중저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만큼 수요가 줄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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