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24일 “유례없는 강도의 경제활동 위축이 최근 일부 완화되는 조짐이 있지만, 3월부터 본격화된 고용충격으로 빠른 속도의 회복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7차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정책점검회의’에서 “민간소비와 서비스업 생산이 외환위기 이후 최대 폭으로 감소해 내수부문의 충격과 민생 경제 어려움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은행은 지난 23일 1·4분기 국내총생산(GDP)을 발표하면서 민간소비와 서비스업 생산이 각각 4,6%, 2%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김 차관은 “4월 들어 일평균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수출 부진이 가시화되는 모습이 우려된다”며 “2·4분기 성장과 고용에 가해질 하방압력을 가계와 기업들이 잘 버텨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대응반별 운영계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정책 수혜자별 홍보계획 코로나19 주요 분야별 정책 추진현황 등을 점검했다.
먼저 20조원 규모의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기구 신설계획 등이 논의됐다. 김 차관은 “4월 들어 채권시장안정펀드와 회사채 신속인수제도가 시행돼 회사채 시장이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며 “그러나 최근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기업 신용등급이 떨어짐에 따라 최악의 상황에도 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채·CP 매입기구의 운영방식와 지원조건 등 필요사항을 최대한 신속하게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차관은 또 “소상공인·중소기업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예비비를 적극 활용해 당초 12조원 규모에서 16조4,000억원까지 확대하겠다”며 “10조원 규모의 2차 소상공인 금융지원 프로그램도 조속히 준비하겠다”고 했다.
다음 주부터 매주 한 번씩 열리는 경제 중대본 회의 세부 운영 방안도 마련했다. 금융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 고용노동부가 각각 금융, 산업·기업, 고용 등 3개 대응반을 맡아 각 분야별 경제 리스크를 분석할 계획이다. 김 차관은 “이번 위기가 지나면 더욱 단단한 경제적 지반을 갖춰 새로운 시작이 가능하도록 각 부처가 힘을 모아 매시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조지원기자 j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