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X-RAY'에 바톤 터치?... 코로나19 테마 거듭 확산

마스크·세정제→진단키트·치료제... 그 다음은 X-RAY?

디알젬, 이달 동안 주가 81%↑, 1분기 영업익 8,592%↑

국내 증시가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자장 안에 머물고 있지만 세부적인 테마는 변천을 거듭 중이다. 마스크·세정제로 시작한 인기가 진단키트·치료제로 옮겨가더니 최근에는 엑스레이(X-RAY) 관련 종목의 몸값이 뛰고 있다.

코로나19 테마의 첫 스타트를 끊은 것은 판매 대란을 일으킨 마스크다. 마스크 생산업체 ‘모나리자’는 1월 20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주가가 비약해 이날 4,430원(종가기준)이던 주가가 106%가량 치솟아 1월 말 9,130원으로 마감했다. 이외 웰크론, 한국알콜 등의 주가도 크게 올랐다. 이후 국내 확진자 수가 세 자릿수로 폭증하며 진단키트·치료제 종목이 코로나19 테마 간판 자리를 꿰찼다. 대표적으로 서정진 회장이 나서 치료제 개발 공언한 셀트리온은 3월 한 달간 35%, 진단키트 제조업체 랩지노믹스도 같은 기간 138%가량 몸값이 뛰었다. 이들 업체는 여전히 전염병 확산 전보다 높은 수준의 주가를 형성하며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최근 이들에게 쏟아졌던 관심이 X-RAY 업종에 몰리며 또다시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이달 1일부터 23일까지 X-RAY 전문업체인 ‘디알젬’(81%), 디텍터(엑스선을 영상 자료로 볼 수 있도록 변환하는 장치) 전문업체 ‘레이언스(228850)’(49%)와 ‘뷰웍스(100120)’(24%) 등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가 14% 오른 것과 비교하면 이들의 상승 폭은 더욱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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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X-RAY 장비 수요의 급증이 이들의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진단 검사 과정에서 일부 유증상자와 확진자의 흉부 방사선 촬영이 늘어났고 덩달아 병원 등 의료기관의 X선 관련 장비 수요도 수직 상승하고 있다. 특히 국내뿐 아니라 상황이 더욱 좋지 못한 해외 발 수주가 상당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현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디알젬의 지난해 연간 X-RAY 시스템 생산량이 2,334대 수준인데, 최근에는 수요 급증으로 인해 월 생산량을 1,000대로 늘려 대응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업체의 서프라이즈 성적표는 ‘테마주를 넘어 실적주가 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에 불을 붙이고 있다. 지난 10일 디알젬은 올해 1·4분기 영업이익 22억6,000만원을 공시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592% 폭증한 수치다. 매출액도 전년 대비 77.6% 뛰어올라 208억원을 달성했다. 뷰웍스 관계자도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의료기기 주문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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