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대기업이 일제히 KDB산업은행에 구조요청을 하면서 산업은행의 자본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병상을 많이 비워놓았기 때문에 새로운 환자가 들어와도 (산은이 지원해줄)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24일 항공사 지원 방안 간담회에 참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지원대책에서 (산은이) 기업금융과 정책금융을 담당하는 기관으로서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각오도 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업계에서는 쌍용자동차·아시아나항공·대한항공 등 생사기로에 놓인 대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산은의 자본이 이 같은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이 회장이 직접 ‘소방수’로서 충분한 역량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산은은 최근 올해 후순위 산업금융채권 발행 한도를 최대 4조원까지 승인하는 등 정책금융 지원 확대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자본을 확충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혁신성장 지원과 발굴 업무에 소홀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는데 담당 부서에서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며 “(구조조정과 기간산업을 위한 정책 지원을 하면서) 동시에 씨를 뿌리고 내일의 희망을 키우는 작업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