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스트레스엔 낙지…해수부, 신경 조절물질 발견

낙지서 신경 조절물질 '세파로토신' 발견

쥐에 투입했더니 우울행동 감소

갯벌낙지/무안군 홈페이지갯벌낙지/무안군 홈페이지



해양수산부가 낙지에서 뇌기능 개선과 스트레스 경감 효과가 있는 신경 조절물질을 발견하고 특허 출원을 마쳤다고 27일 밝혔다. 신경 조절물질은 감정, 인지, 식욕 등 우리 몸의 다양한 기능을 조절하는 생리활성을 가진 물질을 말한다.


해수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8개 부처는 유전체 분야 기초·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산업화하기 위해 2014년부터 인간과 동식물의 유전체 정보를 분석하는 ‘포스트게놈다부처유전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립해양상물자원관과 안전성평가연구소는 이 사업을 바탕으로 2018년부터 해양수산생물 유전체정보기반 헬스케어·재생의료소재 개발을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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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낙지가 무척추동물 가운데 가장 지능이 높고 복잡한 뇌신경계를 가진 점에 착안해 유전체 연구를 시작한 결과 신경 조절물질인 ‘세파로토신’을 발견했다. 세파로토신을 실험용 쥐에 투입한 결과 인지기능을 개선할 뿐 아니라 스트레스를 줬을 때 나타나는 우울행동을 감소하는 항(抗) 스트레스 기능을 지닌 것을 확인했다. 낙지의 신경 조절물질이 포유류 동물에도 효능이 있다는 것을 밝혀낸 것이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에 대해 지난 9일 특허를 출원했고, 향후 특허 등록을 마치고 이를 활용한 신약 개발을 위해 2023년까지 기술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술이전이 이뤄질 경우 향후 임상시험을 거쳐 인지기능 장애나 우울증을 예방·치료하는 바이오 신약 또는 건강기능식품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인경 해수부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유전체연구는 생명체의 기본 설계도를 밝혀내 새로운 물질을 찾고 이를 다각적으로 활용하게 되는 의미 있는 연구”라고 설명했다.
/세종=조지원기자 jw@sedaily.com

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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