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코로나 위기 정면 돌파...태국시장 뚫은 국민카드

현지 중견 여전사 제이핀테크

248억에 지분 50.99% 인수

IMF 이후 韓 금융사 첫 진출

이동철(왼쪽) KB국민카드 사장이 27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된 태국 여신전문금융회사 ‘제이핀테크(J Fintech)’ 지분 인수 계약식 이후 아디삭 수쿰비타야 제이마트그룹 회장과 함께 계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카드이동철(왼쪽) KB국민카드 사장이 27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된 태국 여신전문금융회사 ‘제이핀테크(J Fintech)’ 지분 인수 계약식 이후 아디삭 수쿰비타야 제이마트그룹 회장과 함께 계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카드



KB국민카드가 태국의 여신전문금융회사를 인수한다. 국내 여전사가 태국 소비자금융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카드는 캄보디아·인도네시아에 이어 동남아시아 최고 수준의 신용 인프라를 갖춘 태국 현지 진출을 통해 해외 성장동력 강화에 한층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목표다.

국민카드는 27일 태국 여전사인 제이핀테크(J Fintech)의 의결권 지분 50.99%를 248억원에 인수하는 신주인수계약(SSA)을 맺었다고 밝혔다.

한국과 태국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외국인에 대한 입국이 제한된 상태지만 두 회사는 서울과 방콕을 온라인으로 연결해 화상 계약 방식으로 SSA를 체결했다. 지난 2011년 설립된 제이핀테크는 신용대출·자동차대출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태국의 중견 여전사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자산 1,516억원, 당기순이익 56억원을 기록했다. 태국 내 휴대폰 유통과 채권 추심 1위 업체를 계열사로 보유한 제이마트(Jaymart) 그룹의 금융 자회사로도 알려져 있다.

자료=KB국민카드자료=KB국민카드


이번 인수 작업은 이동철 국민카드 사장이 2년여간 직접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잇단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한 국내 카드업 경영 환경 악화를 극복하고 해외 수익원을 다각화하기 위해서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경제 규모 2위인 태국은 이에 꼭 맞는 국가로 꼽히지만 이제까지 국내 금융사의 태국 진출 실적은 미미했다.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당시 한국 금융사들이 일제히 철수한 후 태국이 한국계 금융사의 진출을 거부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민카드는 장기적인 성장 계획과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이번 인수를 성사시켰다.



약 410조원(2018년 기준) 규모로 추산되는 태국 소비자금융 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8%에 이르는 높은 성장세를 이어왔다. 특히 신용정보 기반이 열악한 동남아시아에서 최고 수준의 신용 인프라를 갖춘데다 정부가 밀고 있는 ‘현금 없는 사회(캐시리스·cashless)’ 정책으로 신용카드 시장도 연평균 7% 이상 성장하고 있어 국민카드로서도 신용사업을 추진하기에 용이한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국민카드는 자회사 편입이 끝나면 우량 자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현지 영업 인프라 강화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제이마트그룹의 휴대폰 유통 자회사인 제이마트 모바일이 보유한 전국 192개 매장을 전속시장으로 활용한다. 또 국민카드의 디지털 노하우로 현지 고객에 최적화된 새로운 대출상품을 선보이고 중장기적으로 신용카드 시장에도 진출을 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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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카드 관계자는 “캄보디아·라오스 등에서의 성공경험을 바탕으로 10년 내 태국 최상위 소비자 금융회사로 도약시킬 것”이라며 “국민카드만의 해외 진출 성공 스토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빈난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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