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전 알리바바 회장이 중국 최고 부호 자리를 내줬다. 대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게임 등의 수요가 폭발하면서 주가가 급등한 텐센트의 마화텅 회장이 그 자리를 꿰찼다.
27일 포브스 실시간 부호 순위에 따르면 마화텅의 자산은 이날 현재 466억달러(약 57조2,000억원)를 기록해 마윈의 418억달러보다 48억달러 더 많았다. 지난해 11월 포브스의 공식 발표 때는 마윈이 1위, 마화텅이 2위였다. 이로써 마화텅은 세계 열아홉 번째 부호가 됐고 마윈은 22위로 내려앉았다.
중국 최고 부호 순위 변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텐센트의 주력사업들이 크게 주목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텐센트는 중국 최대의 SNS인 위챗을 운영한다. 위챗은 14억 중국인들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결제 서비스인 위챗페이와 연동하면서 수많은 다른 서비스와 연결된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건강코드’라는 공공 서비스와 연계하면서 그 영향력은 더욱 커졌다. 건강코드는 사실상 신분증 역할을 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이것이 없으면 공공장소에 갈 수 없다. 9억 중국 가입자의 발이 건강코드의 유무에 달린 셈이다.
텐센트의 캐시카우인 게임사업도 코로나19로 주목받고 있다. 또 텐센트가 지난해 12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줌과 같은 다중 화상회의 시스템인 ‘텐센트회의’는 이미 중국 최대의 화상회의 시스템으로 부상했다.
마윈의 알리바바도 코로나19에 따른 온라인 쇼핑 확대로 호기를 맞고 있지만 소프트뱅크의 지분 매각설과 내부 스캔들 등 악재가 겹치면서 주춤하는 모양새다.
중국의 증권시보는 이러한 변화에 대해 “텐센트는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바꿔 코로나19 시대를 역행해 발전하는 회사가 됐다”고 평가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