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와 케이블TV 사업자 티브로드의 합병 법인이 30일 출범한다. 새로운 SKB 법인은 KT(030200) 계열과 LG유플러스(032640) 계열의 뒤를 이어 유료방송 시장에서 3위를 차지하게 된다. 특히 케이블TV 사업자인 현대HCN이 최근 새롭게 매물로 나온터라 인수합병(M&A) 전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SKB는 티브로드와의 합병 이후 821만 유료방송 가입자와 648만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기반의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난다고 28일 밝혔다. 합병 법인은 올해 4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SKB는 “유료방송 플랫폼의 경쟁력 강화와 다양한 미디어 플레이어와의 협력 확대로 경쟁력을 극대화하고자 합병을 추진했다”며 “국내 미디어 산업 전반에 혁신을 촉진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SKB는 인터넷TV(IPTV)와 케이블TV 서비스 경쟁력을 모두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과 지역 채널 투자 확대 등에 나선다고 밝혔다. 또 자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의 제휴 상품 출시 등 연계 미디어 사업도 추진한다.
케이블TV 품질 개선을 위해선 23개 채널 HD 고화질 전환 등에 더해 결합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기존 케이블TV 고객이 SKB 인터넷을 이용하거나 SKB IPTV 고객이 8VSB(셋톱박스 없는 케이블TV 상품)를 추가 이용할 경우 할인을 받을 수 있게 된다.
SKB와 티브로드가 합쳐지면서 유료방송 시장 순위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KT·KT스카이라이프가 31.31%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뒤를 이어 △LG유플러스·LG헬로비전(037560) 24.72% △SKB·티브로드 24.03%로 2강을 형성하고 있다. 이에 더해 지난 3월 말 현대HCN이 방송(SO)·통신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매각에 나선다고 밝히면서 또 다른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점유율 4.07%인 현대HCN을 어떤 곳이 품느냐에 따라 KT는 1위 굳히기를 , LG유플러스와 SKB는 3위와의 격차를 벌이며 KT를 바짝 뒤쫓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