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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과 함께 김여정·최룡해도 사라졌다…북한 내부 이상 징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연합뉴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연일 전 세계 언론의 집중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김 위원장이 자취를 감춘 비슷한 시기에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한 최고위 인사들도 자취를 감췄다. 경제 관료인 김재룡 내각 총리를 제외하면 대부분 간부들의 행방이 묘연한 셈이다.

이들은 김 위원장과 함께 동해안에 머무는 것으로 추정되나 확실치는 않다. 세계의 이목이 김 위원장에 쏠려있는 가운데 북한 당국 차원에서 대남, 대미 발언이 전혀 나오지 않는 것도 이상 징후라는 주장이 나온다.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은 지난 11일 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것이 마지막이다. 이날로 17일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북한 매체에서 김 제1부부장의 이름이 거론된 것도 지난 12일자 보도가 마지막이다. 김 제1부부장은 지난 11일 김 위원장의 공군기지 방문 당시 조선중앙TV 화면에 포착된 이후 자취를 감췄다.


북한에서 공식 서열 2, 3위에 해당하는 최룡해와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역시 지난 15일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이후 공개석상에 나오지 않고 있다. 북한 최대 기념일 가운데 하나인 태양절에 김 위원장이 나타나지 않은 것을 두고 여러 가지 분석이 나왔는데, 이에 더해 최고위 간부들도 이날 일제히 자취를 감춘 것은 석연치 않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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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실무를 담당하는 내각은 비교적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내각 수장이자 경제 관료인 김재룡 총리는 최근 황해남도에 경제 시찰을 다녀온 사실이 지난 24일 조선중앙통신 보도로 확인됐다. 임천일 외무성 러시아 담당 부상은 지난 23일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1주년을 기념해 담화를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최고위급 간부들이 지속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북한 내부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시각에 힘이 실리고 있다.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27일 좌담회에서 “최근 동정을 보면 김 위원장이 직접 사인하거나 결정하는 지시 사항이 없고, 노동신문에도 최룡해·김여정 등 주요 인사의 동향·활동내역이 보도되지 않고 있다”며 “모두 원산에 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추론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런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의미심장한 발언을 내놨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 건강과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김 위원장이 어떻게 지내는지 알고 있지만 말할 수 없다”며 “그가 괜찮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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