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치료제 회사 SCM생명과학이 석 달 여만에 기업공개(IPO) 공모에 재도전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악화됐던 투자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최대 324억원에 달하는 공모 규모를 유지할지도 관심거리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CM생명과학은 다음달 중순 수요예측 및 청약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오는 6월 초 투자자설명회(IR)를 거쳐 6월 말 코스닥 입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달 중순 공모를 위한 수요예측에 돌입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투자심리 악화로 일정을 전면 철회한 바 있다. SCM생명과학 측은 “주요주주와 벤처캐피털(VC) 등 재무적투자자(FI), 상장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논의한 끝에 다음달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공모밴드와 공모 규모 등은 시장의 분위기를 살펴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SCM생명과학은 180만주의 신주를 주당 1만5,500~1만8,000원에 공모할 계획이었다. 조달 금액은 279억~324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코로나19 등의 여파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수요예측에 실패하며 공모를 석 달여 미룬 만큼 공모구조 등을 변경할 가능성도 있다.
무엇보다 유전자 분석 업체인 소마젠의 경우 SCM생명과학과 업종은 다소 다르지만 기술특례로 코스닥 입성을 추진하고 공모가 산정의 기준이 된 예상 순이익 규모가 비슷하다는 점에서 공모일정·규모 확정에 참고사항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두 회사는 모두 현재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지만 기술력을 앞세워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소마젠은 2023년 당기순이익을 231억2,000만원으로 추정하며 575억~756억원을 공모할 계획이며 SCM생명과학은 2023년 추정 당기순이익을 212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IPO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투자심리 영향을 덜 받는 바이오 회사로 예비심사 효력을 연장하기보다 7월 내로 상장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