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봉지 대신 컵라면...나들이상품 다시 찾는다

코로나 꺾이면서 야외인파 몰려

편의점 아이스크림·얼음컵 매출↑

5월 징검다리연휴 여행 수요 폭발

강원·제주도 호텔·리조트 만실

교외 주말농장도 분양률 껑충

2915A18 편의점 주요상품



‘봉지라면에서 다시 컵라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매출이 급증했던 ‘집콕용’ 상품이 지고 다시 나들이용 상품이 들썩이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100일을 넘기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피로감이 높아지자 다시 밖으로 고개를 돌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들어 거리두기 완화가 조금씩 진행되며 집 근처 나들이는 물론 제주도와 강원도 등 국내 주요 관광지에도 다시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편의점 ‘나들이’ 먹거리 인기=28일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봉지라면의 매출은 지난 3월 전월 대비 9.6% 증가했지만 이달은 지난 달에 비해 6.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스크림도 3월에는 가족들이 함께 즐기는 홈타입 아이스크림(파인트)의 매출이 일반 아이스크림(바·콘 등)을 2배가량 웃돌았지만 4월에는 역전됐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3월에는 재택근무와 개학연기로 집 생활에 필요한 생필품들의 매출이 호조를 보였지만 4월 들어 날씨가 따듯해지고 그동안의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해 밖으로 나오는 사람들이 늘면서 야외 주력 상품들의 매출이 급등했다”고 말했다.


아이스크림과 라면 뿐만 아니라 3월 집콕 수혜상품으로 이례적 상승세를 보였던 야채와 계란 등 식재료의 매출도 4월 들어 전월 대비 마이너스로 전환했고, 탄산음료는 플러스로 돌아섰다. 야외활동이 늘면서 얼음컵의 매출도 같은 기간 2배 이상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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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황금연휴 제주호텔 만실=30일 석가탄신일부터 5월5일 어린이날까지 이어지는 ‘징검다리 황금연휴’가 있는 5월은 그동안 감소했던 여행 수요도 폭발하고 있다. 실제 지난 2월 초 3,000원대까지 떨어졌던 제주도 항공편 가격은 황금연휴 기간 10만 원대로 오르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호텔과 리조트는 이미 만실이다. 롯데리조트제주 아트빌라스는 황금연휴 기간 예약율이 지난 26일 기준 88.2%에 달했고, 신라호텔제주도 이 기간 예약율이 전달 대비 70% 이상 늘었다.

강원도 속초 한화리조트 설악쏘라노와 삼척 쏠비치는 이미 연휴기간 모든 객실이 동났다. 롯데리조트속초도 예약율이 90%를 넘어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재택근무와 개학연기로 부모와 자녀 모두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가운데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자연휴양림 등 일부 공공시설도 운영을 재개하면서 나들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교외 가족농장 접수도 마감=봄철 미세먼지와 코로나19로 개장이 미뤄졌던 교외 주말농장도 다시 활기를 띄고 있다. 현대백화점(069960)이 운영하는 경기도 ‘그린프렌즈 가족농장’은 접수 하루 만에 선착순 200팀이 모두 마감됐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예년과 달리 별도 홍보를 하지 않았는데도 고객들이 기대 이상의 관심을 보였다”며 “올해는 코로나19로 가족농장 운영을 중단하려 했지만 고객들의 요구에 한달 가량 늦춰 오픈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에 가족농장을 분양받은 고객의 77%는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30~40대 고객으로 지난해 35%에서 크게 늘었다. 상대적으로 인파가 몰리지 않는 교외에 위치해 있어 체험활동 장소로 주목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현대백화점은 농장에 일시에 고객들이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전문가가 진행하는 가족농장 강좌 시간대를 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4시로 분산하고 기존에 공용으로 사용하던 농기구를 고객들에게 개별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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