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29일 고발인 조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부산경찰청은 이날 오후 3시 홍정식 활빈단 대표를 불러 고발인 조사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시민단체 활빈단이 지난 24일 접수한 고발장을 부산검찰청으로부터 넘겨받은 데 따른 것으로 경찰은 고발장 이첩 이후 내사에서 수사로 전환했다. 당시 홍 대표는 오 전 시장을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혐의 등으로 부산지검에 고발했다.
경찰 조사는 고발인 조사를 시작으로 시작됐지만 피해자 고소는 아직 확인되지 않아 피해 진술 확보에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전날 “현재 피해자의 의사를 존중해 피해자의 결정을 기다리는 상황”이라 밝힌 바 있다. 오 전 시장은 사퇴 기자회견 이후부터 지금까지 행적이 묘연한 상황이다.
경찰은 또 지난해 10월 한 유튜브 채널이 제기한 오 전 시장의 또 다른 성추행 의혹 사건도 살펴보고 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최근 오 전 시장의 다른 성추행 의혹을 제기하며 오 전 시장과 신원철 서울특별시의회 의장을 직권남용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경찰은 이 고발장이 이첩되면 두 사건을 함께 수사할 예정이다.
오 전 시장 사퇴와 공증 등 성추행 사건을 수습한 것으로 알려진 핵심 측근인 장형철 부산시 정책수석보좌관과 신진구 대외협력보좌관은 사직서를 냈다. 전문 계약직 공무원인 장 수석보좌관은 27일, 신 보좌관은 28일 사직서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사직서는 각자의 대리인으로부터 시청 총무과로 제출됐다.
두 보좌관은 오 전 시장의 사퇴 기자회견 이후부터 외부와 연락이 끊긴 상태다. 오 전 시장 정무 라인 15명 중 재임용된 박성훈 경제부시장을 제외한 14명이 시청을 떠났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