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부품업체 10곳 중 9곳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산업연합회가 코로나19 관련 자동차 부품업체 96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93.8%가 ‘유동성 애로를 겪고 있다’고 답했다.
유동성 위기 요인으로는 수요위축에 따른 매출 손실(69.5%)을 가장 많이 꼽았다. 실제 올 1·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0% 넘게 감소한 업체가 전체의 절반에 달했다. 유동성 위기의 다른 요인으로는 인건비 등 운영자금 불안(41.1%), 해외 현지공장의 불안정한 가동상태(33.7%), 해외 수출물량 감소 (15.8%), 대출상환 등 자금 조달 애로(14.7%) 등이 꼽혔다.
다만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를 겪는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필요자금은 50억 미만이 절반을 넘어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았다. 10억원 미만 필요업체는 28.7%, 10억~50억원 미만 필요업체는 27.7%로 조사됐다. 50억~100억원 미만 필요업체는 22.3%, 100억~500억원 미만 필요업체는 19.1%, 500억원 이상은 2.1%였다.
자동차 부품업계는 현재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의 운영자금 지원(72.6%)이 가장 시급하고, 추가 대출 및 만기 연장( 50.5%)과 세금 납부 유예(24.2%) 등도 필요하다고 답했다.
정만기 연합회 회장은 “코로나 위기가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차원으로 확산됨에 따라 우리 부품업체들의 위기도 심화되고 있다”며 “유동성 대출 신속 지원, 각종 세금 납부 유예 혹은 감면, 공공구매 확대 등 내수촉진, 고용유지지원 확대 등 정부의 적극적 역할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