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종인 비대위체제’를 둘러싸고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이 “홍준표가 우리 당의 미래가 될 수는 없다”며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지난 15일 치러진 제21대 총선에서 5선 고지에 오른 정 의원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홍 전 대표가 생각없이 쏟아내는 막말에 인내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며 “공인으로서 최소한의 금도조차 없는 그가 우리 당의 미래가 될 수는 없고, 되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 의원은 이어 “홍 전 대표는 우리 당의 진로를 얘기하기 이전에 자신이 지금까지 쏟아낸 막 돼먹은 언사에 대해 당원들과 지지자들에 사과부터 하라”고도 적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이번 총선 직후 홍 전 대표가 전화를 걸어와 ‘비대위원장으로 김종인만한 사람이 없으니 정 의원이 좀 띄워달라’고 했다”면서 “홍 전 대표가 이렇게 표변하고 비겁한 사람이었나”라고 날을 세웠다.
정 의원은 또 “당이 홍 전 대표의 대권욕에 소모되어야 할 존재인가”라고 말한 뒤 “당 구성원이 홍 전 대표 대권가도에 들러리나 서주는 근본 없는 사람들이냐”라며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앞서 홍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뜨내기들이 주인을 내쫓고 당의 주인 행세하는 모습에 기가 막힌다”면서 정 의원을 직접 겨냥했다.
그러면서 홍 전 대표는 “(정 의원이) 자민련에서 들어와 MB(이명박 전 대통령)와 박근혜에게 붙었다가 이제 김종인에게 붙는 걸 보니 안타깝다”고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