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에프앤아이가 회사채 수요확보에 성공했다. 최근 비우량등급에 대한 투심 경색에도 불구하고 신용등급 상승 가능성과 그룹 차원에서의 유상증자 기대감이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에프앤아이가 1,200억원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전날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53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만기별로 살펴보면 700억원어치 모집한 2년물에 930억원, 500억원어치 발행하는 3년물에 600억원이 모였다.
A등급임에도 불구하고 ‘긍정적’ 전망으로 조만간 신용도 상승이 기대된다는 점이 주효했다. 하나에프앤아이는 하나금융그룹의 100% 자회사로 부실채권(NPL) 투자를 주력으로 하는 회사다. NPL 자산규모는 2014년 말 477억원에서 지난해 8,363억원으로 늘었다. 증자와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자본적정성도 꾸준히 개선해왔다. 조만간 그룹 차원에서 유상증자를 진행할 계획도 있다.
당초 발행계획보다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회사는 증액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조달되는 자금은 NPL 추가 매입과 기업어음(CP) 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