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車 왕좌 되찾은 도요타 'C 쇼크'에 울상

연간 1,045만대 팔아 1위 탈환

해외생산 25.5% 줄어 의미 퇴색

도요타자동차 로고 /블룸버그도요타자동차 로고 /블룸버그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연간 세계 차 판매 순위에서 4년 만에 1위에 복귀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29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2019회계연도(2019.4~2020.3) 기준으로 도요타는 다이하쓰공업과 히노자동차를 포함해 세계 시장에서 전년 대비 1.4% 감소한 총 1,045만6,593대를 판매했다. 그동안 글로벌 판매순위 선두였던 폭스바겐은 1,037만5,000대를 판 것으로 집계돼 2위로 밀렸고 도요타는 4년 만에 세계 최다 자동차판매사로 올라섰다. 3위는 닛산·미쓰비시·르노연합으로 전년 대비 10.9% 급감한 943만6,730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도요타를 비롯한 일본 완성차 업계는 웃지 못하고 있다. 마이니치에 따르면 일본의 주요 8개 자동차사가 발표한 3월 해외생산 대수는 총 107만2,238대로 전년동기 대비 35.6% 감소했다. 업체별로 보면 혼다가 49.2%, 닛산이 44.0% 줄었으며 도요타가 25.5% 감소로 그나마 선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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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8개사 모두 일본 내 공장 가동을 중단하며 자국 내에서도 생산부진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업체의 공장 총 28곳이 모두 멈춘 것은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처음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판매부진 장기화를 우려해 업체들은 유동성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미쓰비시자동차는 3,000억엔(약 3조4,0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닛산은 5,000억엔 규모의 신용을 요청했으며 도요타는 1조엔의 자금을 확보한 상태다.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긴급사태가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차 업계에는 악재다. NHK 집계에 따르면 28일 하루 동안 도쿄에서 112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등 전국 29개 광역자치단체에서 총 282명이 새롭게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누적 확진자는 1만5,000명에 육박했다. 이에 따라 일본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22~24일 400명대를 유지하다 25일 300명대, 26일 200명대, 27일 100명대로 떨어진 뒤 28일 다시 200명대로 증가했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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