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분양

공시가 안 올라도 계속 오르는 보유세 … 1주택 1억도 현실화

서울 서초동 트라움하우스./연합뉴스서울 서초동 트라움하우스./연합뉴스



9억 원 초과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올해 20% 이상 오르면서 재산세와 종부세 등 보유세 부담도 껑충 뛰게 됐다. 현재 열람 공시 중인 2020년 공동주택 공시가격을 보면 9억 원 미만은 1.96%, 9억 원 초과는 21.12% 상승한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14.73%)의 공시가격 상승률이 가장 컸고 이어 대전(14.03%), 세종(5.76%), 경기(2.72%) 순이었다. 특히 서울에서는 강남구(25.53%), 서초구(22.56%), 송파구(18.41%), 양천구(18.36%) 등이 급등했다. 보유세 부담은 올해 만이 아니다. 내년에 공시가격이 오르지 않더라도 세 부담은 올해 못지 않게 늘어난다. 현재 정부는 종부세 세율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2022년까지 공정시장가액비율인상(내년 95%, 2022년 100%)도 예정돼 있다.


본지가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에게 의뢰해 2019~2021년 보유세 예상치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3년 새 보유세가 두 배 이상 뛰는 단지들이 속출했다. 1주택자 기준으로 한 수치다. 일부 초고가 단지의 경우 내년 1주택 보유세가 1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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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올해 공시가격이 전년보다 40.82% 상승하며 21억1,800만원을 기록한 서울 강남구 래미안대치팰리스(전용 84㎡) 아파트는 올해 보유세가 907만원으로, 전년 대비 45.9%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공시가격이 더 상승하지 않더라도 보유세가 42.4% 뛰면서 1,292만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보유세가 전년 922만원에서 올해 1,351만원(46.5% 상승)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전용 84㎡)는 내년에 1,931만원으로 42.9% 상승한다. 시뮬레이션 결과 강남권의 웬만한 단지는 전년 대비 보유세 상승률이 매해 40% 이상이다.

강북에서도 마포구 ‘대장주’인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 아파트의 보유세는 올해 330만원으로 전년 대비 42.32% 오른 데 이어 내년에도 388만원으로 17.6% 더 상승하면서 세 부담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 1위를 기록한 서울 서초구 트라움하우스5 전용면적 273㎡의 경우 보유세가 올해 8,217만원에서 내년에는 9,786만원으로, 1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주택의 올해 공시가격은 69억9,200만원으로 전년보다 1.86% 오르는 데 그쳤지만 내년 공시가격 인상률에 따라 보유세가 1억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 서울 용산구의 대표적 고가 연립주택인 한남더힐 244㎡ 타입 역시 보유세가 2019년 5,723만원에서 2020년 7,415만원, 2021년에는 8,870만원까지 뛸 것으로 추산된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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