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로 비대면 시대로 진입하면서 디지털 채용 혁신을 이뤄 나가지 않으면 최고의 인재를 확보할 수 없다는 기업들의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다. 여전히 채용을 세습의 도구로 삼아 과거 채용 전형을 답습하고, 채용 비리로 사회적 문제까지 일으키는 기업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채용 문화도 쇄신하겠다는 분위기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것도, 기회를 위기로 만드는 것도 사람이기 때문이다. 기업 성장의 핵심은 인재일 수 밖에 없다.
한국전파통신진흥원(KCA)은 공공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서류 전형 필터링 없이 지원자 전원에게 AI역량검사 응시 기회를 준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나,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 한국동서발전 등도 AI역량검사를 채용전형에 도입해 학력이나 스펙에서 탈피하고 직무역량 중심의 채용을 이어가고 있다. 공공기관에 뿌리 깊은 채용비리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BGF리테일, 현대오일뱅크, 에듀월, 신한아이타스, KT지니뮤직, 포르쉐코리아 등 일반 기업들도 업종 불문 AI역량검사를 도입하고 있다. 인천성모병원, 한양대구리병원 등 병원계 도입도 급증하고 있다. 기업문화 적합도와 직무역량에 따라 입사 후 성과창출능력에 큰 격차가 벌어지듯, 인재와 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채용을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AI역량검사에 더해 온라인 PT전형과 화상면접을 병행하면서 시간과 거리에 상관없이 인재 지원 가능성을 최대화해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들도 크게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기업의 성장은 누가 빠르게 디지털 채용을 시작해 기업에 효율적으로 최적화시키느냐에 달려있다. 우리 기업과 직무에 맞는 인재를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내는 것이 채용 후 성장 여부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HR전문기업 마이다스아이티 계열 마이다스인 관계자는 “채용은 TO를 채우기 위한 정기적 월례행사이자 세습의 도구가 아니라 성장 원동력으로써의 역할을 강하게 해 나갈 것이다”며 “경영진과 인사부서의 혁신적인 마인드가 강한 기업들이 대부분 채용 솔루션을 빠르게 도입해 우수인재 선발의 효과를 보고 있다. 이제 디지털 선발도구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가 되었기 때문에 디지털 선발 도구의 효율적 도입과 효과적 적용이 인재 선점의 경쟁력이 되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