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교회와 사찰, 성당이 종교 행사를 하나둘 재개하고 있다.
3일 각 종교시설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참석자들의 명단을 확보하고 좌석 간격을 띄우는 등 방역에 신경 쓰며 행사를 시작했다. 최대 1만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마스크를 쓴 신도들은 ‘최소 1m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간격을 유지하며 줄을 섰고, 입구에서 ‘성도등록증’을 보여준 후에야 교회 대성전에 입장할 수 있었다. 이날 대성전에는 사전 신청자 1,200명만 입장하도록 제한했다. 교회 관계자는 “현장 예배에 참석한 모든 이들을 대상으로 철저한 발열 검사를 하고 있다”며 “예배는 온라인 생중계로도 함께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주말 미사를 시작한 명동성당은 대성당 옆 만남의 광장에서 참석자의 체온을 재고 이름과 세례명, 연락처, 소속 본당을 확인한 후 비표를 나눠줬다. 참석자들은 대성당 안 긴 의자에 50㎝ 간격으로 붙은 번호표에 따라 착석했고, 비신도의 출입은 제한됐다.
조계사는 대웅전 앞에 ‘기도 시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신도 간 간격을 유지해달라’는 안내문을 붙였고, 신도들은 입구에서 이름과 연락처를 기재한 뒤 손 소독제를 뿌리고 입장했다. 일부 신도는 대웅전에 들어가지 않고 바깥에서 기도했다.
지난 2월 말부터 온라인 예배를 진행해온 서울 강남구 소망교회는 이날부터 온라인 예배와 함께 현장 예배를 시작했다. 사전예약을 신청한 신도들이 체온측정 등 절차를 밟아 예배당에 입장했으며, 평상시 최대 2,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장소지만 간격을 유지하기 위해 340명만 들어갈 수 있게 제한했다.
한편 집회금지명령을 어기고 예배를 강행해 서울시로부터 고발을 당했던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도 일요일 예배가 진행됐다. 이 교회 담임 전광훈 목사는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됐다가 지난달 20일 보석으로 석방됐다. 간격 유지를 위해 예배당 안에는 일부만 입장했으며, 들어가지 못한 신도들은 바깥에서 화면을 통해 생중계되는 예배에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