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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코로나 치료제 '렘데시비르' 나왔는데...다른 제약사들 개발 현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환자들을 치료할 첫 신약이 나왔다. 그러나 아직 중증환자 치료로 제한적인데다 부작용 논란도 일고 있어 치료제 개발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를 모은 렘데시비르에 대해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일본도 렘데시비르 특별승인 절차에 들어갔다. 이번 조치는 정식 승인은 아니다. 혈중 산소량이 낮거나 산소치료, 인공호흡기 등을 필요로 하는 성인과 아동 중증환자 치료에만 쓸 수 있다. 아직까지 코로나19 치료제가 없는 만큼 FDA가 제한적으로라도 사용허가를 내준 것이다.

이르면 이달 중 일본에서도 렘데시비르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도 특례수입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공급은 이달부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앤드루 디킨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애널리스트들과의 컨퍼런스콜에서 5월말까지 14만명 이상을 치료할 수 있는 렘데시비르를 ‘기증’한다고 밝혔다. 다만 6월부터는 이를 유상공급할 가능성도 있다. 아직 정식 가격은 확정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적정 약가 결정을 위해 약물의 유효성을 측정하는 임상경제평가연구소(ICER)은 10일분 렘데시비르 생산 가격을 10달러(약 1만2,000원)로 판단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수요가 높은 만큼 실제 시장에서의 가격은 500만원대까지도 오를 수 있단 이야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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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데시비르는 원래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됐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입원 환자 1,063명 대상 임상 시험에서 렘데시비르를 투여한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회복 속도가 31% 빠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받았다.

이외에도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에이즈 치료제 ‘칼레트라’ 등도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로 개발 중이다. 그러나 이들 모두 부작용이나 효과 부족 논란에 휩싸였긴 마찬가지여서 정식 치료제가 나오기 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말까지 백신이 나올 것이라고 확신하지만 백신 개발에는 10여년이 걸린 다는 것이 통념에 가깝다. 다만 전 세계가 백신 개발에 뛰어들었고 각국 정부도 유효한 개발에 따른 빠른 시판 허가를 내줄 준비를 하고 있어 시간이 대폭 단축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국내에서도 활발히 연구가 진행 중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국내에서 공식적으로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뛰어든 곳은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 GC녹십자, 보령바이오파마 등 18곳이다. 이 중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코로나19 적응증으로 한 임상시험(연구자 임상 제외) 승인을 획득한 품목은 3건이다. 3건 중에서도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진행 중인 렘데시비르 임상 연구 2건을 제외하면 국내 제약사의 임상은 부광약품의 B형간염 치료제 레보비르(성분명 클레부딘)가 유일하다.

레보비르는 국산 11호 신약으로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개발된 B형간염 치료제다. 코로나19 환자로부터 분리한 바이러스에 대한 세포실험에서 치료가능성을 보여 특허출원을 마친 상태다. 식약처는 지난달 17일 국내 제약사 최초로 부광약품 레보비르 임상 2상 시험을 승인했다.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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