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오는 13일 동양생명(082640)의 1·4분기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보험사들의 어닝시즌이 본격화된다. 14일에는 한화생명(088350)과 삼성화재(000810)·미래에셋생명(085620)이, 15일에는 삼성생명(032830)과 DB손해보험(005830)이 올해 첫 성적표를 내놓는다.
지난 3월 한국은행이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한 여파로 보험사들의 자산운용수익률이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생보 업종에 대한 기대치는 더욱 낮아지고 있다. 1·4분기 국내외 증시가 30%포인트 이상 급락하면서 변액보증준비금 적립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어서다. 대신증권은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변액보증준비금 적립액이 각각 2,000억원, 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고 미래에셋생명 역시 170억원의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생명의 건물 매각이익 1,780억원, 한화생명의 채권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른 매각익 등을 상쇄하는 악재다.
반면 2년 연속 당기순이익 감소세가 이어졌던 손보 업종의 실적은 모처럼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3월부터 자동차 운행량은 물론 사고율까지 하락한데다 의료기관 수요가 급감하면서 90%대로 치솟았던 위험손해율도 크게 하락하고 있다. 신계약 경쟁이 잦아들며 사업비 증가세가 주춤해졌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최근 2~3년간 고공 행진하던 사업비율이 평균 0.5~1%포인트가량 개선되면서 대형사들의 연간 사업비도 각각 1,000억원 안팎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실적 발표를 마친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들의 성적표 역시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는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1·4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26.3%, 26.0% 감소했다. 특히 대면영업 축소로 신계약이 위축되면서 보험사 매출에 해당하는 수입보험료 역시 줄었다. 소형사인 KB생명도 1·4분기 당기순이익이 59억원에 그쳐 전년 대비 35.2% 역성장했다. 또 하나생명은 이 기간 당기순이익이 171.4%나 늘었지만 부동산 등 대체투자 수익률이 개선된 영향으로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전년과 유사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KB손해보험은 1·4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77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0%대까지 치솟았던 자동차보험 손해율과 장기위험손해율이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