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EU도 '中 책임론' 압박 가세…코로나 근원 국제조사 촉구

WHO총회서 결의안 발의 예정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중국 책임론을 밀어붙이는 가운데 유럽연합(EU)도 국제적 조사 촉구에 나설 방침이다.

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EU는 오는 18∼19일 세계보건기구(WHO) 총회에서 코로나19의 기원과 확산에 대한 ‘독립적인 검토’를 요구하는 내용의 결의안 초안을 공동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버지니 바투 EU 외교 담당 대변인은 “결의안 초안은 앞으로 전 세계의 보건 보장을 강화하기 위해 코로나19에 대한 국제적인 보건 대응으로부터 얻은 교훈의 독립적인 검토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한 이해는 당국이 정보를 기반으로 한 결정을 내리는 데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도 이를 지지하면서 “정말 중요한 것은 적절하고 독립적인 조사를 통해 사태의 기원에 대해 투명하게 조사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이번 조사는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바이러스 팬데믹에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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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을 서로 떠넘기며 경쟁만 악화시키는 중국과 미국 간의 논쟁에서 벗어나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를 독립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중국에 대해 우리가 다소 순진했다”며 “중국은 국제질서에 있어 다른 이해를 바탕으로 선별적인 상호주의를 갖고 있다. 국제법에 있어서도 선별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덧붙였다. 중국에 코로나19 확산의 책임을 물을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독립적 검토를 요구하는 EU의 이 같은 움직임에 미국은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코로나19의 발원지가 어디인가를 포함해 코로나19 초기 중국의 잘못된 대처에 대한 국제적 조사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EU의 지지를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EU는 점점 심해지고 있는 미중 전쟁에 개입하고 싶어 하지 않지만 미국의 계속되는 압력에 고민에 빠졌다”고 전했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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