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국의 육류공급망에 차질이 생기면서 패스트푸드 체인 웬디스가 햄버거 등 일부 메뉴의 판매를 제한하고 있다.
CNN은 5일(현지시간) 시장조사 업체 스티븐슨의 분석자료를 인용해 미국 내 웬디스 매장 5곳 중 1곳이 햄버거 등 육류가 들어간 음식을 팔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스티븐슨에 따르면 웬디스 매장 5,500곳 중 18%인 1,000여곳이 햄버거나 다른 육류 기반 음식을 판매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웬디스는 “북미 전역의 소고기 공급업체들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공급이 빠듯하다”고 밝혔다.
육류공급 차질의 직접적 원인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공장 폐쇄다. 웬디스는 경쟁사들보다 상대적으로 신선육을 많이 사용하는 만큼 육류가공 공장 폐쇄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웬디스는 최근 치킨샌드위치 판매에 힘을 싣는 것으로 나타났다. 퍼듀대 농경제학과장인 제이슨 러스크는 AP통신에 현재 소고기와 돼지고기 가공공장의 생산량이 지난해와 비교하면 40% 감소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육류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코스트코와 샘스클럽·크로거·하이비 등 대형할인매장과 식료품판매점은 고객 1인당 고기 구매량 제한조치에 들어갔다.
반면 대체육류를 생산하는 업체들은 판매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식품 스타트업 임파서블푸드는 이번주부터 채식버거(콩 등 식물단백질로 만든 햄버거)를 전국 1,700개 크로거 식료품 매장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비욘드미트도 소매점에 할인된 가격으로 채식버거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