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3주년이 3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의 국정운영 방향을 담은 집권 후반기 로드맵에 관심이 모인다.
7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 4일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한 후 통상적인 업무보고 외에는 별도의 공개 일정을 잡지 않고 취임 3주년 메시지를 구상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3주년 메시지는 크게 두 가지 축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먼저 코로나19 사태를 어느 나라보다도 빠르게 극복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방역 성과를 높이 평가하며 국민의 자긍심을 심어주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특히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뚜렷한 감소세로 전환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국민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 미국 등지에서 시행하는 이동 제한령 없이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참여하며 코로나19 사태를 안정화하는 데 일조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된 지난 6일에도 SNS 메시지를 통해 “신규 확진자 수가 크게 줄어 국내 확진자 수가 3일 연속 0명이었고, 지난 일주일 중 5일간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며 “전 세계가 놀란 K-방역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국민들께서 모두 방역주체로 힘을 모아준 결과”라며 방역 성과의 공을 국민에게 돌렸다. 문 대통령은 지난 달 27일 수석·보좌관회에서 “우리의 방역 모델에 대한 국제 사회의 호평으로 K-방역이 세계의 표준이 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K-방역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전례 없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헤쳐나가자는 의지도 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로나19 위기가 고용, 교육 등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새로운 국정과제를 제시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실제로 청와대와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는 국정과제의 우선순위를 재조정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취임 3주년 메시지에는 국난 극복을 위한 정부의 비전이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핵심 축으로 문 대통령이 올해 신년사에서도 강조한 ‘경제’ 부문이 빠질 수 없다. 문 대통령은 당시 2020년을 ‘경제 도약의 시기’로 규정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문 대통령의 언급 그대로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 상황”이 도래했다. 이 가운데 문 대통령은 공공 일자리 공급 대책인 ‘한국판 뉴딜’, 대규모 국책사업 등 경제 회복을 위한 정부의 의지를 재차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 1일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의제로 띄운 ‘전 국민 고용보험’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가동될 수 있는 구상 중 하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