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5년 만에 처음으로 월간 흑자를 달성한 가운데 연내 2억달러(약 2,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다. 또 2~3년 내 한국을 비롯해 홍콩·미국 등에서 상장을 고려 중이다.
7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는 연내 2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할 예정이다. 비바리퍼블리카의 기존 투자금 3억5,000만달러(약 4,200억원)에 버금가는 규모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연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라며 “내년 출범을 목표로 준비 중인 토스뱅크와 올해 출범 예정인 토스증권의 서비스 확대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수익성 개선은 이 같은 대규모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배경이 됐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 4월 2015년 서비스 출시 이후 처음으로 월간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흑자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해 본격 시행된 오픈뱅킹 서비스로 송금 수수료가 대폭 인하된 것이 적자의 고리를 끊을 수 있었던 요인으로 꼽힌다. 회사 관계자는 “흑자 규모는 크지 않다”면서도 “출범 이후 적자를 기록하다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토스는 매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매출 기준 2016년 34억원에서 지난해 1,187억원으로 3년간 약 35배 성장했다. 토스를 통한 월간 송금액은 4조5,000억원, 누적 송금액은 90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송금 건수 기준으로는 국내 전 금융권 온라인 거래의 9.2%를 차지했다. 누적 가입자는 1,700만명에 달한다. 회사 측은 “올해 기준 매출의 83%가 제휴 금융기관 및 온라인 사업자 등 기업간거래(B2B) 기반으로 발생했다”며 “앞으로 이 비중과 규모가 더 확대되고 본격적인 이익성장 궤도에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규모 투자 유치와 토스뱅크 출범 등 잇단 호재로 비바리퍼블리카의 기업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비바리퍼블리카의 기업가치는 2017년 1,300억원에서 지난해 2조7,000억원으로 급등했다.
이런 여세를 몰아 2~3년 내 한국을 비롯해 홍콩·미국 등에서 상장도 고려 중이다. 아울러 자체 플랫폼을 키우면서 인터넷전문은행·증권·지급결제(PG) 사업에 진출해 모바일 금융산업 전반에서 빠르게 주도권을 잡겠다는 포부다. 이 대표는 “빠르면 2~3년 내 선진 시장에서의 기업공개(IPO)를 고려하고 있다”며 “토스 플랫폼을 통해 확보한 수익으로 인터넷은행·증권·PG사업의 성장을 지원해 새로운 금융의 기준을 만들어가는 토스의 비전을 본격적으로 실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