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외교문제·검찰개혁 언급 없었던 文연설...남북관계엔 "북미만 보지 않을것"

[文대통령 취임 3주년 대국민연설]

■대북정책 강화 시사

경제 22번, 방역 20번 언급..."국난극복에 집중"

남북관계 언급도 최소화..."평화공동체 희망"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취임 3주년 대국민 특별연설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취임 3주년 대국민 특별연설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후반기 국정철학이 담긴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는 ‘검찰 개혁’을 포함해 올해 신년사에서 세 차례 거론됐던 ‘개혁’이라는 단어가 아예 등장하지 않았다. 미국과 중국·일본 등 핵심 국가와의 외교관계에 대한 비전도 연설문에 담지 않았다. 남북관계에 대한 언급은 “남과 북도 인간안보에 협력해 하나의 생명공동체가 되고 평화공동체로 나아가기를 희망한다”는 한 줄이 전부였다.

문 대통령은 10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약 20분간 취임 3주년 특별연설을 읽어내려가며 ‘경제’는 22번, ‘방역’은 20번 언급했다. 경제와 방역이 이날 특별연설문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였다. 문 대통령은 “취임 3주년 연설이기는 하지만 국정 전반을 다 말씀드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여러 가지 경제위기, 국난극복을 위한 대책 쪽에 집중해서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다만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북미대화만 바라보지 말고 남북 간에 있어서도 할 수 있는 일들은 찾아내서 해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다시금 밝혔다. 북미관계가 교착 상태에 빠진 만큼 보건협력을 비롯해 남북철도 연결사업, 비무장지대의 국제평화지대화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남북협력을 강화해나가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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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보건 협력 제안에 대한 북한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아직도 북한은 그에 대해서 호응해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국제적인 교류나 외교가 전반적으로 전부 많이 멈춰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북한에 우리가 계속해서 독촉만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이 코로나 상황이 진정되는 대로 우리의 제안이 북한에 의해서 받아들여지도록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설득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춘추관에는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53명의 기자만이 입장할 수 있었다. 지난 신년기자회 당시에는 내·외신을 포함해 170여명이 참석했지만 좌석 사이의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최소한의 인원으로 제한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과 질의응답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악수는 못할 것 같다”며 눈인사를 하고 자리를 떴다.


허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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