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이용객 수가 가장 많이 감소한 서울 지하철역은 명동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여행객이 급감하면서 명동 상권의 매출이 직격탄을 맞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프로야구 개막이 연기된 종합운동장역이 그 다음으로 승객 감소폭이 많았고 개학 연기로 유동인구가 감소한 대학교 인근 지하철역도 전년보다 크게 승객이 줄었다.
11일 서울교통공사가 지난해 2~4월 대비 올해 2~4월 서울 지하철역 275곳의 이용객을 빅데이터 방식으로 집계한 결과 전체 승객 수는 2억8,692만4,027명에서 29.7% 감소한 2억157만9,850명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본격적인 확산세에 접어들면서 지하철 이용을 꺼리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장 이용객이 많이 준 곳은 명동거리가 있는 명동역이었다. 명동역의 지난해 2~4월 이용객은 245만1,610명이었지만 올해 같은 기간엔 60%가 감소한 98만718명에 그쳤다. 코로나19로 명동상권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과 내국인 쇼핑객이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종합운동장역은 같은 기간 78만2,538명에서 56.3% 감소한 34만2,133명이었다. 지난해와 달리 프로야구 개막이 연기되면서 종합운동장역을 이용하는 승객이 대폭 감소했다. 이어 학생 비중이 높았던 대학교 인근 지하철역인 한양대역과 이대역이 개학 연기에 따른 여파로 각각 55.4%와 53.7% 승객이 줄었다.
전체 지하철역 중 이용객 수 1위 지하철역은 강남역으로 변동이 없었다. 지난해 594만7,620명에서 28.4% 감소한 42만8,651명을 기록했다. 대다수 역의 이용객이 감소했지만 지축역(82%)과 상일동(3.9%)은 오히려 이용객이 늘었다. 인근 택지기구의 역세권 개발로 공사 관계자들의 이용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교통공사는 최근 이태원 클럽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다시 발생하는 등 코로나19의 재확산이 우려되고 있어 지하철 심야운행 연장을 당분간 검토하지 않을 방침이다. 앞서 공사는 지난달 2일부터 종착역 기준 새벽 1시까지 운행했던 지하철 심야운행을 자정까지로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