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가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에 오는 6월부터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가 합의한 원유 감산량보다 하루 100만 배럴을 더 감산할 것을 지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아람코의 6월 평균 산유량은 하루 750만 배럴 정도가 될 전망이다.
사우디 석유부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아람코의 자발적인 추가 감산은 OPEC+ 소속 산유국과 (미국, 캐나다 등) 다른 산유국이 감산 책임을 잘 이행하도록 북돋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OPE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원유 수요가 급감하면서 유가가 폭락하자 지난달 12일 화상 회의를 열어 5월 1일∼6월 30일까지 하루 97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사우디는 5월 산유량을 하루 850만 배럴까지 줄였다. OPEC+ 합의에서는 사우디의 기준 산유량을 하루 1,100만 배럴로 잡았지만, 합의 당시 사우디는 1,230만 배럴을 생산 중이었다. 따라서 사우디가 실제로 줄인 산유량은 4월을 기준으로 하면 하루 380만 배럴 정도다.
이를 고려하면 4월에 비해 사우디는 6월에 하루 480만 배럴(39%)의 원유를 감산하게 된다.
사우디의 자발적 감산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 유가는 상승했다. 11일(현지시간) 오전 9시 46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44달러(1.78%) 오른 25.18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