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낙관론 속에서도 재개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지적에 하락했다.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57.21포인트(1.89%) 하락한 2만3,764.7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60.20포인트(2.05%) 내린 2.870.12, 나스닥은 189.79(2.06%) 떨어진 9,002.55에 마감했다.
이날 경기회복 수혜주들이 줄줄이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씨티, JP모건체이스 등은 3% 넘게 빠졌다. 나이키와 디즈니도 2.9%가량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대형 기술주도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페이스북과 애플도 모두 1% 이상 하락했으며 아마존과 넷플릭스, 알파벳은 2%가량 내렸다.
이는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낙관론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리그·감염병 연구소 소장은 “사용 가능한 백신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주들의 경제활동이 너무 빨리 재개되면 더 많은 충격과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이크 파일 블랙록자산운용 글로벌 최고투자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경제 재개방에 대한 기대와 여전히 좋지 않은 데이터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유가는 강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6.8%(1.64달러) 급등한 25.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7월물 브렌트유는 한때 배럴당 1.48%(0.44달러) 상승한 30.07달러에 거래됐다.
투자자들은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움직임에 주목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 모임인 ‘OPEC+’는 5~6월 하루 970만 배럴을 감산하는 합의를 연장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6월 이후에도 하루 970만 배럴의 감산 규모가 유지될 수 있다는 의미다.
금값은 1,700달러를 되찾았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5%(8.80달러) 상승한 1.706.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