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우버, 음식배달업체 그럽허브에 인수 제안

그럽허브, 합병 제안에 7조 제시

이달내 성사땐 점유율 55% 전망

"지역식당 희생" 독점 우려 제기도




세계 최대 차량호출 업체 우버가 미국 메이저 음식배달 앱인 그럽허브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주 사업인 차량호출 부문에서 수입이 급감한 우버가 이번 협상을 계기로 미국 최대 음식배달 업체로 탈바꿈할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버가 지난 2월부터 그럽허브 인수를 목적으로 협상을 진행해왔으며 이르면 이달 안에 합의가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WSJ는 그럽허브가 자사 주식 1주당 우버 주식 2.15주를 요구하며 약 61억달러(약 7조4,700억원)를 몸값으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시장점유율 기준 미국 배달 업계 2·3위를 차지하는 그럽허브와 우버이츠(우버의 음식배달사업부) 간 합병이 성사되면 이들의 시장점유율은 55%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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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우버이츠 배달원이 음식이 담긴 쇼핑백을 배달 바구니에 담고 있다./키예프=로이터연합뉴스지난달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우버이츠 배달원이 음식이 담긴 쇼핑백을 배달 바구니에 담고 있다./키예프=로이터연합뉴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지난달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80% 가까이 급감한 우버는 이번 협상을 계기로 사업재편을 노리고 있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7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우버이츠가 창출하는 비즈니스 기회는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더 커지고 있다”며 음식배달 부문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실제로 올 1·4분기 우버이츠의 총 주문액은 전년동기 대비 52% 증가하며 코로나19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그럽허브 역시 경쟁업체들과 저가 출혈경쟁을 벌이던 터라 이번 협상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설립된 그럽허브는 줄곧 업계 1위를 차지하다 지난해 11월 저가공세와 대규모 마케팅을 내세운 배달 업체 도어대시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이번 협상 소식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관련시장 독점 우려가 제기됐다. 데이비드 시실린 민주당 하원 반독점소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코로나19로) 요식업계가 위기를 겪는 지금 음식배달 업체의 독점화를 용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뉴욕 요식 업계를 대변하는 뉴욕주요식업협회의 앤드루 리지 수석 디렉터 역시 두 회사는 이미 업계를 지배하고 있다며 “그럽허브는 지역 식당들을 희생시키면서 자사의 점유율을 확대해왔다”고 비판했다.

곽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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