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가 몸 좋지 않고" vs "절차에 따라"…조국과 통화했던 검사 사표 제출

지난해 가족비리 의혹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질 당시 현장을 지휘했던 이광석 부부장검사(46·사법연수원 33기)가 최근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검찰 등에 따르면 이 검사는 지난 12일 법무부에 사직서를 냈다. 이에 법무부는 사표를 즉시 수리하지 않고 결격사유가 있는지 검토한 뒤 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 소속으로 조 전 장관 가족비리 의혹 수사에 참여했던 이 검사는 수개월 전부터 사직을 고민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 검사는 올해 2월 공판2부로 옮겼다.





지난해 9월23일 검찰의 압수수색 당시 조 전 장관은 이 검사와 통화를 연결해 “처가 몸이 좋지 않고 아들과 딸이 집에 있으니 신속하게 압수수색을 진행해달라”는 취지의 말을 전했다. 이에 대해 이 검사는 소속 부서와 이름을 대며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하겠다”고 답했다.

이후 조 전 장관과 이 검사의 통화를 두고 이 검사를 비롯한 수사팀을 향한 현직 법무부 장관의 압력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법무부는 해당 통화가 논란이 되자 “수사 압박은 없었다”고 해명했으나 수사팀은 ‘심히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