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배우 강지환이 “평생 고개 숙이고 반성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14일 수원고법 형사1부 (노경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사건 항소심 재판에서 강지환은 최후진술에서 “저로 인해 상처받고 고통받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며 “지난 세월 많은 분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는데, 지금 제 모습이 너무나도 부끄럽다”고 울먹였다.
강지환은 검은색 양복에 하얀색 와이셔츠를 입고 머리를 짧게 깎은 모습으로 재판 내내 굳은 표정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강지환이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는지 강하게 의문이 든다면서 원심 구형량과 같은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강지환의 변호인은 사건 당시 강지환이 블랙아웃 상태여서 자신이 저지른 행동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며 선처를 바랐다.
앞서 강지환은 지난해 7월 9일 외주 스태프 여성 2명과 술을 마신 뒤 이들이 자고 있던 방에 들어가 스태프 1명을 성폭행하고 다른 스태프 1명을 성추행한 혐의(준강간 및 준강제추행)로 구속기소 돼 지난해 12월 5일 1심에서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또 사회봉사 120시간, 성폭력치료 강의 수강 40시간, 취업제한 3년을 명령했다.
강지환의 선거 공판은 다음달 11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