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여자 프로골프 KLPGA 챔피언십 대회장에서는 낯선 차림의 남자 프로골프 선수들이 눈에 띄었다. 평소 친한 여자 선수들의 ‘SOS’를 받고 임시 캐디로 나선 선수들이었다.
세계랭킹 3위 박성현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신인인 이유호와 호흡을 맞췄다. 아일랜드 국적의 캐디와 일해온 박성현은 복잡한 절차와 자가격리 기간 등 기존 캐디의 입국에 걸림돌이 생기자 ‘아는 동생’ 이유호에게 연락해 팀을 이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장타자 중 한 명인 박성현처럼 이유호도 엄청난 장타로 스타 탄생을 예고하는 선수다. KPGA 투어가 아직 개막 시점을 잡지 못한 가운데 이유호는 세계적인 여자 선수로 자리매김한 박성현과 함께하는 코스 경험이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둘은 박성현이 1부 투어에 데뷔할 때부터 같은 연습장에서 훈련한 사이다. 이유호는 “연습 라운드로 코스를 점검할 때부터 아주 미세한 부분까지 하나하나 살피더라. 최정상 선수의 준비는 확실히 비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018년 유럽 2부 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가진 김민규와 국가대표 출신 KPGA 투어 멤버 윤성호도 각각 강지선·손주희의 골프백을 멨다. 김효주의 캐디는 KPGA 2부 투어 소속 이시훈이다. 과거 남서울CC에서 함께 연습하던 ‘친한 오빠’라고 한다.
/양주=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