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세계’ 신드롬의 주인공 배우 김희애가 명연기, 명대사 제조기로 등극했다.
16일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 최종회가 방송된다.
그동안 김희애는 담담하게, 때론 강렬하게 위태로운 삶의 소용돌이를 그리며 시청자들을 급속도로 빠져들게 했다. 그의 애처로운 오열에 시청자들도 눈물을 흘렸고, 함께 분노하며 지선우와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희애가 쏟아낸 ‘지선우 표’ 공감 어린 대사에도 시청자들의 지지가 이어졌다. 김희애는 한 마디로 짜릿하게 판도를 뒤집는 사이다 전개를 이끌고, 지선우의 공허한 마음을 대변하기도 하며 강한 울림을 전하고 있다.
극 중 지선우는 남편의 외도를 확인하고 남편과 이를 눈감아준 동료, 지인들을 향한 배신감에 치를 떨었다.
김희애는 첫 회부터 “이 지옥 같은 고통을 어떻게 해야 돌려줄까. 남김없이 공평히 완벽하게”라는 이 악문 다짐을 한 지선우로 날카롭게 파고들며, 향후 드라마의 전개에 강력한 호기심을 일게 했다.
5회에서 김희애는 이태오(박해준)의 외도 상대인 여다경(한소희)이 보란 듯이 도자기를 깨며 “그러게 남의 물건은 함부로 건드리는게 아니지”라며 압박했고, 손제혁(김영민)과 하룻밤을 보낸 뒤 남편 이태오에게 “뭐가 됐든 지금 기분 절대 잊어버리지 마. 바로 내가 느꼈던 기분이니까”라며 독기 어린 지선우의 분노를 실감 나게 표현했다.
증오로 얼룩진 시간을 보내고 합의 이혼을 한 후 지선우는 “부부는 뭐였을까. 함께한 시간은 뭐였으며 이토록 서로를 잔인하게 몰아붙인 건 뭐였을까”라는 내레이션을 통해 상처만 남은 사랑의 이면을 허망하게 드러냈다.
또 김희애는 지난 14회에선 여다경을 향해 “이태오, 나랑 잤어”라고 밝히며 자신의 상처를 부메랑처럼 되갚아줬다.
김희애는 행복한 가정에 균열이 시작되면서 거센 파도의 중심에 서있는 인물 지선우를 생동감 있게 구현했다. 극의 중심을 잡는 독보적인 카리스마는 물론 상대 배역들과 뛰어난 호흡으로 완벽한 케미까지 자랑했다.
김희애는 6회 말미 이태오의 감정을 격동 시켜 폭행을 유도한 지선우로 분했다. 온몸을 내던진 처절한 복수를 그리며 지선우의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담아냈다.
대역 없이 모든 장면을 소화한 김희애는 이 장면에서 슬픔이 서린 눈빛으로 회한과 분노의 감정을 끌어올렸다.
12회에서 박해준과 뜨거운 키스를 나누는 지선우의 모습으로 격정의 감정을 분출하기도 했다. 증오와 연민이 뒤엉킨 지선우의 마음이 유독 짠했던 가운데, “그 결혼은 지켜”라는 한 마디로 먹먹한 현실에 회귀하게 했다.
마지막으로 14회에서 지선우는 자신을 향하는 아들의 분노와 미움을 못 견디고, 바다에 뛰어드는 극단적인 행동을 하기 이르렀다. 황망한 지선우의 심경으로 참을 수 없는 울음을 토해낸 김희애는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처럼 김희애는 매 등장마다 임팩트 있는 명연기를 펼치며 걷잡을 수 없는 파장을 일으켰다. 최종회까지 단 2회만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부부의 세계’ 최종회를 향한 관심이 더욱 고조되고 있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