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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누구나 추억 한자락 품은 춘천 여행 떠나볼까?




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가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고, 나무들이 한껏 싱그러워지면 저절로 떠오르는 곳. 누구나 추억 한 자락 품고 있는 낭만의 도시 강원도 춘천을 찾는다.

▲ 알록달록 감자로 꿈을 키우는 ‘청춘 농부들’


밀짚모자 아래 앳된 얼굴의 젊은 농부들이 배우 김영철의 발길을 멈추게 만든다. 그들이 심고 있는 것은 강원도 특산물 감자. 그런데 모양이 특이하다. 겉은 빨갛고 속은 노란 고구마 감자, 보라색 감자까지 아버지가 개발한 컬러 감자를 지키기 위해 다니던 디자인 회사도 그만두고 하루아침에 농부로 변신한 딸 미소씨. 춘천에서 남자친구 동녘씨를 만나고 컬러 감자를 알리기 위해 감자와 똑 닮은 ‘감자빵’도 개발했다. 감자로 새로운 꿈을 준비하고 결혼을 앞둔 사랑스러운 커플의 모습에 김영철은 미소를 감추지 못한다.

▲ 영화는 내 인생, 영사기 할아버지

오래된 골목을 걷다 우연히 보게 된 영화 포스터들. 보는 것만으로 옛 추억에 젖게 되는 작은 창고 안에는 오래된 영화가 상영 중이다. 14살 때부터 하나둘 모았다는 영화 필름들은 무려 3,500개. 그의 관객은 오늘도 홀로 계신 94세 노모뿐이다. 어려서부터 극장에서 포스터를 붙이고, 이후 상영 기사로 일해 온 그는 평생 극장을 떠나본 적 없는 춘천의 알프레도, 영화의 추억으로 산다는 그의 시네마천국을 공개한다.

▲ 옛 시절 가득 담은 한 그릇, 시래기 된장 칼국수

가게 앞 시래기가 배우 김영철을 반갑게 맞아준다. 장칼국수집에 웬 시래기? 참새가 방앗간 못 지나가듯 칼국수 집으로 향한다. 막장에 시래기를 넣고 끓이는 강원도의 칼국수. 어려웠던 시절, 배급받은 밀가루로 막장과 시래기를 넣어 칼국수를 해주던 어머니의 음식이다. 어머니에게 배운 음식은 이제 며느리에게 전수되고 있는데, 세월이 가면 깊어지는 것이 어디 맛뿐일까. 깊고 구수한 맛의 칼국수처럼 고부 사이 정(情)도 남다르다.



▲ 춘천 가는 기차, 김유정역


길을 걷다 보이는 낡은 역사(驛舍). 2004년 춘천 출신 소설가 ‘김유정’의 이름을 따서 지은 역으로 철도 역사상 처음으로 사람 이름을 가진 역이다. 오래된 간이역은 추억을 나누는 소중한 공간이 되었는데.. 이곳에서 오랜만에 만난 춘천행 완행열차. 배우 김영철도 열차에 몸을 싣고 청춘을 가득 품었던 그 날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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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정자연이 키워낸 맛, 춘천 송어

소양강 물길 따라 걷다 우연히 만난 양어장, 물 위로 통통 튀어 오르는 물고기는 깨끗한 물에서만 자란다는 귀한 어종 송어다. 과거 큰 수해로 힘들어하던 아버지를 돕기 위해 번듯한 직장도 그만두고 고향 춘천으로 돌아온 형제. 춘천 최초로 양어장을 세우고 하루빨리 정착시키고 싶었던 아버지의 뜻을 잇기 위해 오늘도 양어장을 지키고 있다. 소양댐 아래 1급수로 키운 송어 회를 입에 넣은 순간 행복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 낭만을 간직하다, 강촌 자전거 노부부

청바지에 꽃분홍색 점퍼, 멋지게 자전거를 타는 주인공은 다름 아닌 85세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탕발림에 넘어가 강릉에서 강촌으로 시집왔다는 할머니는 평생 살면서 싸움 한번 한 적 없을 정도로 소문난 잉꼬부부. 아내의 낡은 자전거를 수리하며 늘 아내 곁을 지키는 할아버지, 산나물을 뜯어서 힘들게 키운 큰아들을 먼저 보내고 힘들어하는 아내를 위해 더 애틋한 시간을 보낸다는데. 때로는 형제처럼, 때로는 친구처럼 함께여서 행복하다는 낭만 부부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한편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어 행복한 동네, 강원도 춘천 이야기를 담은 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는 16일 오후 7시 10분에 방송된다.

김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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