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무역·금융이어 안보까지… 미중 군사적 충돌 가능성

中, 황해서 실사격 훈련하자

美 해군은 동중국 해상서 항해

대만 탈중국 강화 땐 확전 예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과 중국 최대의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에 대한 제재 등 통상 이슈를 두고 재발된 미중 갈등이 양안(중국 본토와 대만) 문제와 미 구축함 동중국해 항해를 놓고 더욱 격해지고 있다. 미중 간 2차 무역전쟁이 본격화될 조짐 속에 대만을 겨냥한 최근의 중국 군사훈련이 양안 관계 긴장 고조와 미국과의 일시적 물리적 마찰, 우발적 군사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7일 “미 해군 구축함인 라파엘펠라타함이 지난 15일 오전8시(중국시각)께 상하이에서 116해리(약 215㎞) 떨어진 바다까지 접근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항해는 중국 해군이 14일부터 황해에서 항공모함 2척이 참가해 실탄사격 훈련을 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베이징의 군사 전문가 저우천민은 “민감한 시기에 미국이 불장난을 했다”며 미국의 군사적 대중 압박 움직임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미 해군 구축함인 매캠벨함은 지난달 17일 산둥성 웨이하이에서 42해리 해상까지 접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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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주력 함정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미 해군 전력이 서태평양에서 일시 후퇴했는데 이런 빈틈을 중국이 파고들었다. 지난달 중국은 항공모함인 랴오닝함, 장거리 폭격기 등을 동원해 대만 주위 바다를 한 바퀴 도는 훈련을 펼치기도 했다.

국제사회에서는 시진핑 중국 지도부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패권다툼이 대만 이슈와 맞물려 지역 안보위기 상황으로 번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0일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탈중국을 강화할 경우 중국의 압력이 커지고, 이는 대만의 후견자인 미국의 맞대응을 유발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황제정 대만 담강대 교수는 “중국과 미국이 존재감을 강화할수록 의도하지 않은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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