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침몰 위기의 거함 日 소프트뱅크서 마윈도 떠난다

마윈,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이사 퇴임

손정의는 알리바바 이사로, 마윈은 소뱅 이사로 활약해와

손정의(왼쪽)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과 마윈 중국 알리바바 창업자손정의(왼쪽)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과 마윈 중국 알리바바 창업자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은 18일 마윈 중국 알리바바그룹 창업자 겸 전 회장이 이사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물러나는 시점은 주총이 열리는 올 6월 25일이다.


2007년부터 10년 넘게 SBG 이사를 맡아온 마 전 회장은 작년 9월 알리바바 회장직에서 물러난 데 이어 SBG의 경영에서도 사실상 손을 떼게 됐다. 손정의 SBG 회장 겸 사장은 2000년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마 전 회장을 처음 만나 즉석에서 알리바바 투자를 결정한 일화는 유명하다. 손 회장은 창업한 지 2년밖에 되지 않던 알리바바에 2,000만달러(약 246억원)의 투자를 단행했으며 34.4%의 지분을 취득한 소프트뱅크는 알리바바의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여전히 두 사람은 전략적인 동지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손 회장은 알리바바의 이사로, 마 전 회장은 SBG의 이사로 활약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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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회장은 지난해 12월 최종현학술원이 도쿄대 혼고캠퍼스에서 개최한 제1회 도쿄포럼의 특별대담 프로그램에서 마 전 회장과의 첫 만남에 관한 인상을 소개했다. 손 회장은 인터넷 시대가 막 열리던 중국에 투자할 스타트업을 찾던 중 마 창업자가 돈만 추구하지 않는 것이 마음에 들어 사업 계획도 제대로 듣지 않은 채 알리바바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손 회장은 당시 우리가 사는 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를 집중적으로 얘기했다고 했다. 마 창업자도 “우리는 (처음 만났을 때) 돈만 얘기하지 않았다. 같은 비전과 철학을 공유했다”며 “그것이 친구 아닌가”라고 우정을 과시했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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