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가 지난해 듀얼 스크린부터 내년 롤러블폰까지 이어지는 폼팩터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 차별화된 스마트폰 디자인 전략을 통해 적자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물방울 카메라를 장착한 ‘벨벳’에 이어 올해 하반기 가로 회전식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코드명 ‘윙’인 이 스마트폰은 6.8인치 메인 화면과 4인치 보조 화면으로 구성돼 있다. 메인 화면을 필요에 따라 가로로 회전시켜 ‘T’자 형태로 이용하는 방식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2개의 화면으로 각기 다른 앱을 실행하는 멀티태스킹이 가능해진다.
올해 하반기 가로 회전식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2’와 경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1·4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프리미엄 모델의 경우 혁신과 다양성을 추구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폼팩터를 적용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 및 고객 인식 변화를 이끄는 방향으로 제품을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의 새로운 폼팩터 승부수는 작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LG전자는 처음으로 ‘듀얼스크린’을 포함한 갤럭시 V50 씽큐(ThinQ)를 출시해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와 맞붙었다. 듀얼스크린은 스마트폰 본체에 필요에 따라 붙였다가 떼어낼 수 있는 형태다. 이후 마이크로소프트(MS)도 올해 안에 비슷한 형태의 ‘서피스 듀오’를 출시한다고 발표해 듀얼스크린 대 폴더블폰 생태계 진영이 형성되기도 했다.
지난 15일 출시한 ‘벨벳’ 역시 최근 대세인 후면 ‘인덕션’ 형태 카메라 모듈 디자인과는 차별화된다. 벨벳의 후면은 카메라 3개와 플래시가 물방울이 떨어지는 듯한 모양이다. LG전자는 벨벳을 통해 디자인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벨벳 출시와 함께 스마트폰 브랜드도 기존 ‘알파벳+숫자’ 조합을 버리고 디자인 특징을 보여줄 수 있는 명칭으로 전면 개편했다.
내년엔 폴더블폰을 건너 뛰는 대신 한 단계 진화한 롤러블폰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첫 선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롤러블폰은 디스플레이를 종이처럼 돌돌 말 수 있는 구조다. 평소에는 일반 스마트폰 크기지만 양 옆 혹은 한 쪽 끝을 잡아 늘리면 디스플레이가 쭉 늘어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지난 2018년 미국특허청(USPTO)에 특허 출원을 마쳤으며 유럽연합 특허청(EUIPO)과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 등에도 특허를 냈다.
업계에선 LG전자가 듀얼스크린에서 롤러블폰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실적 부진을 끊어 내고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1·4분기 영업손실 2,378억원까지 2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와 관련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2020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모바일 턴어라운드(흑자전환)는 작년 이 자리에서 2021년에 가능할 것이라고 얘기했는데 지금도 그 목표에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