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생산 전문회사인 자일대우상용차(대우버스) 울산공장 폐쇄 여부를 두고 노사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회사는 공장 폐쇄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노조는 공장을 베트남으로 이전하려 한다면서 공장폐쇄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대우버스지회는 18일 오전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5년 향토기업 대우버스 울산공장 폐쇄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회사가 지난 3월 울산공장 폐쇄를 선언한 뒤 생산량 축소와 계약직 계약해지, 베트남 공장 증설 작업 등이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회사가 다음달 말까지만 차량 주문을 받고 7월 이후에는 생산 계획이 없다며 추가 주문을 받지 않고 있어 당초 회사가 밝힌 올해 말 공장 폐쇄 일정이 7월로 앞당겨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는 생산량이 기존 1일 8대에서 6대로 축소됐으며 생산작업자 중 계약직 35명이 이미 회사를 떠났고 약 24명이 계약해지 통보를 받은 상황이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엔진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소형버스 ‘레스타’를 생산하는 울산공장 3라인에서 약 2주 간 생산차질을 빚었다. 지난 3월에는 정기상여금이 체불됐다. 현재 울산공장에는 노조원 465명 등 6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노조는 특히 지난 2003년 영안그룹이 회사를 인수하면서 회사 경영이 어려워졌으며 공장 해외 이전이 시작됐다는 주장이다. 영안그룹은 대우버스가 가지고 있던 국내 부동산 5곳을 팔아 1,171억원의 차익을 냈다. 노조는 “공장을 이전하면 65년 동안 직원들이 피땀으로 쌓아 올린 자산과 기술력을 해외로 유출돼 국가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며 “또 수백명의 대우버스 및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삶의 터전도 없어진다”고 주장하며 공장폐쇄 철회를 요구했다.
반면 대우버스 측은 “공장을 폐쇄하거나 문을 닫는 계획은 없다”며 “다만 코로나19 확산이 겹치면서 어려움이 가중돼 울산공장 운영 효율화나 경영개선 조치는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가 주장하는 공장 폐쇄는 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