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서울 송파구 영동일고등학교에서 관계자들이 등교를 앞두고 있는 학생들의 교실을 방역하며 책상 간격을 조정하고 있다. /서울경제DB오는 20일 고3을 시작으로 전국 유치원 및 초·중·고교가 순차 등교에 돌입하는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이 ‘등교 수업 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학생 30명이 넘는 과밀학급은 블렌디드 러닝(온·오프라인 수업 병행) 방식 수업을 허용하고 이동수업이 많은 고등학교에는 분반에 따른 인력 지원을 위해 시간강사 수당을 지원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18일 교육부의 유·초·중·고·특수학교의 단계적·순차적 등교수업 방안 및 학교 방역 조치 사항 발표에 따른 등교 수업 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고3은 오는 20일 등교한다. 고2·중3·초1∼2·유치원생은 27일, 고1·중2·초3∼4학년은 6월 3일, 중1과 초5∼6학년은 6월 8일에 등교한다. 서울 학교들은 교육청이 제시한 기본 방향을 참고하되 학교구성원의 논의를 통해 등교수업의 양과 폭, 형태를 결정할 수 있다.
교육청은 학교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을 피하기 위해 고3은 매일 등교를 원칙으로 하고, 1·2학년은 학년별 또는 학급별 격주 운영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원격수업 장기화로 학교 유형별, 지역 간 교육격차 심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교육청은 격차 해소를 위해 등교수업을 원칙으로 하고 과대·과밀 등을 고려해 학교별 여건에 따른 등교수업과 원격수업 병행을 허용하기로 했다. 특히 고등학교는 과밀학교가 아니더라도 과목 선택에 따라 일시적 과밀학급이 발생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희망하는 일반고와 자공고에는 선택과목 분반 수업을 위한 시간강사 수당을 지원할 계획이다.
중학교도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고 수행평가 등을 위해 최소 주1회 이상은 등교수업을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학년별·학급별 순환등교 등 주기는 학교에서 결정한다.
초등학교 역시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고, 학년별·학급별 주1회 이상 등교나 학급 분반 운영 등이 가능하다. 기저질환 등으로 등교수업이 어려운 학생을 위하여 7월말까지 ‘초등 원격수업 배움터’를 운영하여 학습 결손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유치원은 교육부 지침에 따라 5월 27일부터 원격수업과 등원수업을 병행할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법령에 따른 공사 등의 사유가 있는 유치원은 교육 공동체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원격수업을 수업일수로 인정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요청하는 수업일수 추가 감축 방안도 타 시도교육청과 함께 교육부에 건의해 나갈 예정이다.
특수학교는 유·초·중·고등학교와 동일하게 단계적·순차적 등교수업을 추진한다. 다만 기저질환이나 만성질환이 많은 특수학교 순회교육 학생들의 경우에는 학부모와 학교가 협의하여 단계적 등교 1~3단계 중에서 자율적으로 등교수업 시기를 결정하도록 했다.
교육청은 초·중·고 공통적으로 등·하교 시간 학생들의 ‘거리 두기’를 위해 10분~20분 등 일정한 간격을 두고 등·하교 하도록 안내했다. 고3과 고1·2 등 학년별로 급식시간 시차를 두도록 해 점심시간에도 간격 유지가 가능하도록 했다.
교육청은 열화상 카메라를 유치원을 제외한 각급 학교에 1개교당 1대씩(학생 수 1,200명 이상 학교 1대 추가 지원) 총 1,366교에 1,547대를 설치·지원했다고 밝혔다. 마스크는 학생 1명당 5매와 교직원 1명당 3매를 구매해 학교에 배부했다. 추후 학생 및 교직원 1명당 2매의 마스크를 추가로 확보하여 지원할 예정이다.
등교 수업 이후 학생이나 교직원 중 확진자가 1명이라도 발생하는 경우 학교는 코로나19 비상운영계획에 따라 비상운영팀을 제외한 모든 학생과 교직원을 즉시 귀가 조치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도 원격수업의 원활한 운영과 등교수업 준비를 위해 고생하신 교직원들과 학부모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서울시교육청은 우리의 미래인 학생들의 안전과 건강, 학습권을 위해 현 위기상황을 극복하는 중심이 되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