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언택트 수요 증가가 LG전자(066570) 온라인 매출 확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코로나 19로 국내외 가전 수요가 감소하는 등 불확실성은 커졌지만 비대면 서비스 및 위생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온라인 가전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8일 LG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의 지난 1·4분기 국내 매출 전체에서 온라인 매출이 기여하는 비중은 사상 처음 20%를 넘어섰다. 지난 2017년 13.9%였던 이 비중은 2018년 16.0%를 거쳐 지난해 16.8%로 소폭 상승하며 더딘 모습을 보였지만 코로나 19의 영향을 일부 받은 올해 1·4분기 예상보다 빠르게 큰 폭으로 성장했다.
온라인 매출에는 LG전자베스트샵 온라인몰 및 e커머스에 입점한 대리점 매출 뿐 아니라 렌털 사업인 ‘케어 솔루션’ 매출도 일부 포함된다. 소비자가 렌털을 문의하고 계약할 때 모두 유선 또는 온라인 대리점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이다. LG전자는 공기청정기·건조기·전기레인지·스타일러·안마의자 등 총 8가지 제품군을 임대하며 렌탈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의 렌털 매출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1·4분기 렌털 매출은 사상 최대인 1,317억원을 기록했다. 596억원이었던 지난 2018년 1·4분기 이후 매분기 빠르게 성장하며 2년만에 2배로 매출이 늘어났다.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올해 렌털 매출로만 5,000억원 이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기준 200만 개의 렌털 계정을 확보했고 올해 270만 개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LG전자의 렌탈사업 성장에 대해 업계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이다. 렌털의 경우 가전 관리자나 설치기사가 가정을 방문하는 대면 서비스가 필요하기 때문에 코로나 19이후 매출이 정체될 것이란게 일반적인 전망이었다. 실제 국내 가전 렌털업계에서는 코로나19 리스크로 소비자들이 대면 접촉을 꺼리면서 매출이 고꾸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코로나 19이후 오히려 위생·환경 가전 수요가 높아지며 렌털 산업은 성장하고 있다. 집에서 체류하는 시간이 길어지며 가사를 도와주는 가전들을 찾는 것도 한 몫했다. LG전자는 방문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를 낮추기 위해 렌탈 사업의 핵심인 위생관리를 강화했다.
온라인 매출로 포함되는 LG씽큐 애플리케이션의 ‘스토어’도 기능과 판매 품목들이 확대되고 있다. 스토어에서는 고객들이 가전제품의 소모품·액세서리 등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다. 지난 9월 가전 소모품 판매를 시작으로 현재 수납용품 및 가정 간편식까지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 매출 비중 확대 기조는 오프라인 매출이 주춤한 가운데 연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비교적 선방한 1분기와 달리 코로나19 확산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2분기에는 렌털 수요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주춤하는 오프라인 매출에 비해 온라인 매출은 선방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신제품 론칭 행사를 유튜브로 진행하는 등 온라인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실구매 층을 상대로 한 ‘타깃 마케팅’에 집중할 계획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수요 증가는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느렸던 온라인 가전 시장의 확대를 촉진시킬 수 있으며 건강과 위생에 대한 고객의 관심은 건강 가전에 대한 새로운 수요 확대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