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니스 멤버십 서비스 ‘TLX 패스’가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업계에서는 넷마블(251270)이 인수를 위해 회생 절차를 밟는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TLX패스는 13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신청서를 접수했다. 이후 법원은 15일 채권자 등을 대상으로 포괄적금지명령 공고를 내고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TLX패스의 소송대리인은 법무법인 린이다. 회생 신청은 강영준·김혁 공동 대표이사 이름으로 했다. 법원은 향후 TLX패스가 제출하는 회생 계획안을 검토해 회생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다고 판단되면 회생계획을 인가할 예정이다.
TLX패스는 2008년 설립된 헬스 뷰티 스타트업이다. 한 번의 가입으로 헬스, 요가 등 30여개 종목의 운동을 전국 4,000여개 시설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일종의 멤버십서비스다. 한때 SK나 LG 등 200개 이상의 기업 등이 임직원 건강관리를 위해 TLX패스 멤버십을 이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2016년에는 LB인베스트먼트·원앤파트너스로부터 총 5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탤런트 현빈을 모델로 한 TV 광고 등 공격적 마케팅에 힘입어 회원수도 51만명에 육박했다. 2017년에는 매출 113억원을 기록하며 O2O(온라인 투 오프라인) 서비스의 성공 사례로 평가받았다. 신한카드와 비자카드, GS25, 키움증권 등 다양한 업종에서 TLX패스 특화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TLX패스에 가입한 헬스장과 요가 업체 등 가맹점을 중심으로 정산이 안된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포털사이트에는 ‘티엘엑스 소비자, 피해자’라는 카페까지 등장했다. 일부 법무법인은 티엘엑스를 대상으로 소송도 진행 중이다. 사실상 영업이 불가능한 상태가 이어져왔다.
일각에서는 무리한 마케팅 등을 진행하면서 자금난이 왔고 이로 인해 회생 절차를 신청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아직 회생 신청자들이 법원에 채무액이 어느 정도인지 신고하지 않았는지 관련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IB 업계에서는 넷마블이 계열사를 통해 TLX패스 인수를 추진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회생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넷마블 계열사 에브리플레이는 TLX패스와 유사한 헬스 뷰티 관련 020 연계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에브리핏이란 앱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에브리플레이는 당초 PC방 관리 솔루션 업체인 미디어웹이란 업체로 출범해 넷마블이 지분율 72.7%의 최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독자 경영 중이다. 특히 3월 넷마블은 사업확장 및 운영자금 확보를 목적으로 에브리플레이에 100억원을 출자했는데 해당 자금 일부가 TLX패스 인수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회생 절차가 본격화하면서 향후 개인 및 가맹점들의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보통 회생절차 과정에서는 각종 채무가 그대로 보전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한 업계 관계자는 “TLX패스가 어떤 계획안을 낼지에 따라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 여부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